[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최근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연기 이후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이에 이를 반전할 하반기 코인시장 테마에 관심이 쏠린다.
비트맥스 공동 창업자인 아서 헤이즈 말스트롬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지난 5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코리아블록체인위크 2023(Korea Blockchain Week 2023, KBW2023)에서 “달러 등 기존 법정화폐 정책의 한계가 하반기 가상자산 상승 전환을 이끌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가 말한 한계는 금리 인상의 악순환이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유례 없는 고금리가 경제 상황을 악화한 가운데 소수의 부유층은 채권을 통해 부를 늘리고 있는 사이클이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이같이 금리 인하에 진입하기 어려운 상황이 연말까지 이어진다면 비트코인 가격은 상승할 수밖에 없다는 게 헤이즈의 관측이다. 중앙은행이 법정화폐 발행을 임의로 조절하며 경제가 들썩이는 상황에서 고정된 공급량으로 금융 주권을 제공하는 비트코인이 주목받기 때문이다.
헤이즈는 “현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물가와 싸우기 위해 금리를 인상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하지만 정부 지출은 그대로 유지되거나 증가하기 때문에 더 높은 적자를 내게 되고, 그 결과로 더 많은 채권을 발행해 높은 이자율을 지불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 채권을 보유한 부유층은 더 많은 이자 수입을 얻어 명목 성장률을 증가시키고 있다”며 “이는 물가 상승세를 고착화하고 금리 인상을 지속시키는 악순환을 만든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찍어낸 법정화폐 시스템에서 문제가 생기면 투자자 관심은 공급이 고정된 자산으로 쏠릴 것”이라며 “금과 비트코인이 그 예시”라고 강조했다.
한편 헤이즈는 앞서 하반기 강세장을 점친 인물이기도 하다. 그는 지난 6월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달러 인쇄, 은행 파산 등 미국에서 시작된 위기는 글로벌 법정화폐 시스템으로 확산할 것”이라며 “올해 3분기 말과 4분기 초 사이 진정한 비트코인 강세장이 시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그가 밝힌 비트코인 예상 가격은 100만달러(13억3450만원)다. 헤이즈는 “비트코인이 호들(HODL) 문화를 기반으로 상승 랠리를 펼칠 것”이라며 “2030년까지 100만달러를 충분히 넘어설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호들(HODL)이란 ‘HOLD’의 알파벳을 일부러 바꾼 가상자산 투자자들의 밈(Meme) 용어다. 가상자산 시장에서 매수 가격이 하락할 때 손해를 보지 않기 위해 보유 지분을 팔지 않는 행위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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