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오진석 기자] 최근 생성형 인공지능의 발전으로 인해 개인 창작물에 대한 권리와 수익 창출의 문제가 대두되는 가운데, 한국 청년이 공동 설립한 미국의 한 블록체인 기반 IT 기업이 이를 해결한 콘텐츠 수익화 비즈니스 모델로 5400만 달러의 투자금을 모금했다.
6일 블룸버그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스토리 프로토콜(Story Protocol)’가 최근 안드레센 호로비츠(a16z)를 포함해 해시드와 엔데버, 삼성넥스트, 패리스힐튼의 11:11 미디어 등으로 부터 5400만 달러(약 720억원)의 대규모 투자금을 유치했다고 보도했다.
눈에 띄는 것은 트위터와 페이스북에 투자해 큰 성공을 거둔 바 있는 a16z와 더불어 우리나라 블록체인 전문 투자업체 ‘해시드’, 2년전 CJ E&M이 인수한 미국 콘텐츠사 ‘엔데버’ 그리고 삼성전자의 투자 전문 자회사 ‘삼성넥스트’가 투자자로 이름을 올린 것이다. 한국의 주요 블록체인-IT-콘텐츠 투자 주체가 스토리 프로토콜의 가능성을 내다본 셈이다.
특히 스토리 프로토콜에는 2년 전 웹소설 플랫폼 ‘래디쉬’를 미국 시장에서 성공시키며 카카오에 5000억원에 매각한 ‘청년 창업가’ 이승윤 대표가 공동 설립자로 이름을 올렸다. 그는 영국 옥스퍼드대학 출신으로 카카오엔터 글로벌전략 담당과 래디쉬 대표를 역임하며 국내 언론에서 큰 화제가 됐던 인물이다.
스토리 프로토콜 공동 설립자로 돌아온 이승윤 대표는 “앞으로 1~2년 안에 생성형 AI를 통한 리믹스 콘텐츠 수준이 더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승윤 대표와 함께 스토리 프로토콜을 설립한 제이슨 자오(Jason Zhao) 스토리 프로토콜 공동 설립자는 “이같은 투자금으로 내년 상반기 블록체인 기반 기술을 출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토리 프로토콜 대변인에 따르면 주요 투자자인 안드레센 호로비츠의 경우 회사의 지분 일부와 앞으로 디지털 토큰 발행시 구매 권리를 취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자오 공동 설립자는 “아직 명확한 계획은 없다”고 설명했다.
최근 온라인 상에서는 오픈AI의 챗GPT 등 생성형 인공지능으로 촉발된 이른바 ‘리믹스’와 ‘매시업’ 등 생성된 저작물의 권리 이슈가 대두되고 있다. 스토리 프로토콜은 글과 이미지, 오디오 등 모든 형태의 콘텐츠의 지적 재산권을 블록체인 상에 저장하고 추적해, 이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라이선스 권리 등을 판매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