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비트코인 일간 차트에서 데스크로스 등장이 예상되는 반면 달러는 골든크로스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비트코인과 달러는 일반적으로 반대 방향으로 움직인다.
6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 50일 단순이동평균(SMA)이 조만간 200일 SMA 아래로 하락, 2022년 1월 이후 처음 데스크로스 패턴을 만들 것으로 전망된다. 비트코인 데스크로스는 며칠 뒤 발생할 가능성이 있으며 약세 추세로 진화할 잠재적 가능성을 지닌다.
Fx프로의 선임 시장 분석가 알렉스 쿱치케비치는 “비트코인 차트에서 그런 패턴(데스크로스)이 내주 형성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그와 같은 신호는 추가 하락을 시사하며 약세 추세를 강조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데스크로스와 관련된 과거 기록은 데스크로스 자체만으로는 그다지 신뢰할 수 있는 지표가 아님을 보여준다. 비트코인은 지금까지 모두 9차례 데스크로스를 경험했다. 그중 비트코인이 데스크로스 발생 후 3개월, 6개월, 12개월 뒤 모두 하락한 경우는 단지 두 차례 있었다. 비트코인이 데스크로스 발생 1년 후 하락한 경우는 5차례였다. 과거 데이터는 비트코인 데스크로스 발생만을 근거로 비트코인에 약세 베팅을 하다 손해를 볼 수도 있음을 암시한다.
비트코인의 이번 잠재적 데스크로스는 달러 강세 상황과 맞물려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끈다. 달러지수(DXY)의 50일 SMA는 몇 주 후 200일 SMA를 상향 돌파, 골든크로스를 연출할 가능성이 있다. 골든크로스는 강세장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로 폭넓게 간주된다.
비트코인을 포함한 암호화폐, 그리고 증시 기술주 등 위험자산들은 달러지수와 대개 역상관관계를 지닌다. 트레이딩뷰 데이터에 의하면 달러지수는 7월 중순 이후 5.3% 상승, 3월 15일 이후 최고인 104.90까지 전진했다. 같은 기간 비트코인은 19% 하락했다.
글로벌 준비통화인 달러 강세는 전세계 금융 여건을 타이트하게 만들면서 위험자산에 하향 압력을 가하게 된다. ING 분석가들은 전날 고객 노트에 “외환시장은 고유가의 마법에 걸려 있다. 미국의 에너지 자립과 순 수출국으로서의 위상은 달러가 고유가에 잘 대처하도록 만든다”고 적었다. 분석가들은 “(미국의) 성장 전망에 대한 일부 극적 재평가가 단기적으로 달러에 대한 유일한 실제 위협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달러지수는 월스트리트저널 데이터 기준 뉴욕 시간 6일 오전 9시 10분 104.72로 0.08% 내렸다. 달러지수는 전날 3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