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연내 추가 긴축 경계심이 다시 고조되며 뉴욕증시는 6일(현지시각) 하락했다. 다우지수가 200포인트 가까이 빠졌으며, 나스닥 지수는 사흘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98.78포인트(0.57%) 내린 3만4443.19에,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31.35포인트(0.70%) 후퇴한 4465.48로 장을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148.48포인트(1.06%) 하락한 1만3872.47에 장을 마쳤다.
어제에 이어 이날도 국채 금리가 상승하며 지수를 압박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 정책에 민감한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6bp(1bp=0.01%포인트) 상승하며 5%를 돌파했다. 10년물 금리도 3bp 오른 4.298%를 기록했다.
국채 금리가 뛰면서 금리에 민감한 기술주를 중심으로 매도세가 강화했다. 뉴욕증시 반도체 대장주 엔비디아와 애플의 주가가 각 3% 넘게 빠졌으며, 암젠, 보잉 등도 각각 2%가량 빠지며 다우지수 하락을 견인했다.
금리 상승과 더불어 중국 정부가 공무원들에게 아이폰을 비롯한 외국 브랜드 기기를 업무용으로 사용하지 말도록 금지했다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보도 내용도 애플에 악재로 작용했다.
최근의 유가 상승과 더불어 이날 시장의 긴축 공포를 자극한 건 강력한 지표였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미국의 8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4.5로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서비스업 경기가 예상보다 호조를 이어가며 최근 잠잠해지고 있는 물가를 다시 자극할 것이란 우려가 퍼졌다.
바이탈 놀리지의 아담 크리스풀리 창립자는 “강력한 서비스업 PMI는 견조한 성장, 끈끈한 인플레이션, 성장에 따른 유가 상승 우려 등 지난 몇 주간 주식시장을 괴롭혀 온 망령을 되살렸다”고 지적했다.
ISM 서비스업 PMI 항목 중 물가지수는 8월 전월보 2.1%포인트 오른 58.9%를 기록했다. 기준선 50도 넘었다.
해당 수치가 올랐다는 건 한 달 전에 비해 물가가 올랐다고 답한 서비스업체들이 늘었다는 뜻이며, 기준선 50을 넘어섰다는 것은 올랐다고 답한 업체들이 오르지 않았다는 곳보다 많다는 뜻이다.
국제 유가 급등 속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물가 상승 우려가 커지며 시장의 연내 금리 동결 기대도 후퇴했다.
BMO 패밀리 오피스의 최고투자책임자(CIO) 캐럴 슐라이프는 “이날의 (서비스 PMI) 데이터는 연준이 가까운 미래에 금리 인하 시작하는 데 필요할 만큼 경제와 인플레이션이 빠르게 둔화하고 있지 않다는 걸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이날 공개 발언에 나선 수잔 콜린스 보스턴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기준 금리가 “정점에 가까워졌거나 정점에 도달했을 수도 있다”면서 금리 인상과 관련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인플레이션 데이터 개선이 일시적이라면 “추가 긴축이 필요할 수도 있다”는 입장도 밝혔다.
전날의 급등에 따른 숨 고르기에 나서며 초반 약세를 보이던 미 달러화는 강력한 지표에 6개월 만에 최고로 올라섰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미 달러의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화 지수는 장중 105.03까지 오르며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갈아치운 뒤, 전장 대비 0.1% 오른 104.84를 기록했다.
국제 유가는 미국의 원유 재고 감소 전망에 다시 90달러를 돌파했다.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전장 대비 85센트 오른 87.54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브렌트유 가격은 56센트 상승한 90.60달러로 마감했다. WTI와 브렌트 모두 장중 일시 1달러 이상 올랐으나 막판 오름폭을 줄였다.
안전 자산인 금 가격은 달러 및 채권 금리 상승으로 아래를 향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금 선물 가격은 전장보다 0.4% 내린 1944.2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koinwo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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