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유용훈특파원) 베트남 재무부가 일시적이긴 하지만 암호화폐 채굴기 수입을 전면 금지하는 방안을 마련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노이 타임스에 따르면, 베트남 재무부는 지난 4일(현지시간) 새로운 암호화폐와 채굴기를 통해 생성된 토큰들을 규제하는 것이 어렵다며 채굴기의 전면 금지하는 방안을 처음으로 제안했다.
하노이 타임스는 이번 조치가 지난 4월 중순 발생한 암호화폐 사기사건에 따른 것으로 지적했다.
암호화폐 사기 사건은 지난 해 웹사이트 디자인 및 투자상담사로 등록된 Modern Tech사가 iFan과 Pincoin 등 암호화폐를 일반인을 대상으로 ICO를 실시하며 촉발됐다. 2개의 암호화폐공개(ICO)를 포함한 사기사건의 피해액만 6억6천만달러에 달하고 피해자만 3만2천명으로 추정되고 있다. 피해금액은 다시 ICO를 통해 조성된 자금규모다. 특히 사건이 발생한 뒤 투자자들이 증시에서 자금을 회수하며 베트남 증시가 타격을 받기도 했다. 피해자들은 투자자 모집시 iFan측이 다단계 판매방식을 사용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베트남 총리실은 사건이 발생하자 즉각적으로 중앙은행과 관련 부처에 비트코인과 다른 암호화폐 관련 활동에 대한 안전성을 확대하도록 행정명령을 내렸다.
한편 베트남 세관의 자료에 따르면 2017년 수입된 채굴기는 9300대에 달하며 올해 4월까지 이미 6300대가 수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베트남은 아직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에 대한 규제가 마련되지 않은 상태며, 베트남 중앙은행은 지난 해 10월 비트코인이나 다른 가상화폐는 법적인 결제 수단이 아니라고 지적하고 따라서 비트코인이나 유사한 가상화폐를 결제 수단으로 발행 및 공급, 사용하는 것은 불법이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