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암호화폐 시장의 8월 현물 거래량이 4년 반 최저 수준으로 감소, 디지털자산 거래가 계속 위축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7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CC데이터가 집계한 지난달 중앙화 거래소의 전체 암호화폐 현물 거래량은 7.78% 줄어든 4750억 달러로 2019년 3월 이후 최소로 밝혀졌다. CC데이터는 디지털자산 데이터 및 지수 제공업체다.
파생상품 8월 거래량은 1조6200억 달러로 직전월 대비 12% 넘게 감소, 2021년 이후 두번째 적은 거래량을 기록했다. 전체 시장 거래에서 파생상품의 점유율은 3개월 연속 하락, 77.3%로 후퇴했다.
파생상품 미결제약정에 잠긴 가치는 달러 기준 171억 달러로 19.5% 감소했다. 이는 올해 기록된 가장 큰 감소폭이다.
거래량의 지속적 감소는 지난해 11월 FTX 붕괴 이후 힘든 상황에 처한 거래소와 시장메이커들에 도전을 제기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FTX 붕괴 이후 시장메이커들의 이익 마진이 30% 줄어든 것으로 계산했다.
CC데이터는 “증권거래위원회(SEC)를 상대로 하는 그레이스케일의 소송 승리 이후 나타난 변동성이 중앙화 거래소의 거래량 증가로 이어지지 못하면서 지난달 중앙화 거래소의 현물 및 파생상품 거래량 합계는 11.5% 감소, 2조900억 달러로 후퇴했다”고 보고서에 적었다.
CC데이터는 “줄어든 현물 거래량과 미결제약정 데이터의 변동은 시장이 현재 투기에 의해 주도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거래소별로 바이낸스의 8월 현물 시장 점유율은 6개월 연속 하락한 38.5%로 2022년 8월 이후 최저로 집계됐다. 바이낸스의 파생상품 거래량 점유율은 53.5%로 2022년 8월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하지만 바이낸스는 현물 거래량 1830억 달러, 파생상품 거래량 8650억 달러로 최대 거래소 지위를 유지했다.
후오비의 8월 현물 시장 점유율은 6.09%로 2.26% 상승, 중앙화 거래소 가운데 2위를 차지했다. 파생상품 거래에서는 비트젯과 바이비트의 점유율이 8.66%와 12.7% 각기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