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김민지기자] 최근 업비트와 빗썸에 상장하며 한국 시장에 받을 내딛고 있는 루프링(Loopring). 지난 23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에 위치한 오클라우드호텔에서 블록미디어와 루프링이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영상에서 확인해주세요.
다음은 제이 조우(Jay Zhou) 최고마케팅책임자(CMO)와의 인터뷰 일문일답이다.
Q. 간단히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어떻게 루프링을 시작하게 되셨나요?
A. 저는 2012년부터 크립토 업게에 몸담아 오고 있습니다. 제가 페이팔에 근무할 때 동료가 비트코인을 채굴했었습니다. 저에게 함께하자고 설득하기도 했죠. 당시 저는 비트코인을 신뢰하지 않았어요. 사기일 수도 있다고 생각했거든요. (웃음) 그 일이 있고 한 두 달 후에 비트코인 백서를 읽게 됐습니다. 또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한 영향도 있었는데 생각이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곤 마음을 열었고 비트코인 채굴도 시작했죠. 정말 제 인생에 좋은 일들이 많이 생겼습니다.
2015년 초부터 블록체인을 공부하기 시작했고요. 그리고 싱가포르 페이팔에서 비트코인 클럽을 만들었죠. 커뮤니티 내에서 관련 글도 많이 썼고요. 이런 방식으로 저는 블록체인을 알게됐고, 공부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엔지니어 출신은 아니니까요. 저와 같은 분들이 블록체인에 대해 배울 수 있는 방법은 백서를 읽고 혼자 공부하는 시간을 많이 갖는 것이 중요합니다.
2016년 말에는 루프링의 기초 아이디어를 떠올렸고 2017년 초에는 공동창립자이자 CEO 다니엘과 함께 ‘아이디어를 현실화 해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이렇게 루프링은 시작됐습니다
Q. 루프링이라는 아이디어는 어떻게 나온 건가요? 조금 더 자세하게 설명해주세요.
A. CEO 다니엘은 사실 지난 2014년 중앙집중식 거래소를 만들었었습니다. 그때 중앙집중식 거래소가 가진 단점을 이미 접했죠. 투명성, 보안 유동성 문제 등을요. 유일한 대안은 탈중앙화된 거래소라 생각했습니다. 지금도 여전히 시장에 다양한 해결책이나 대안이 있는 건 아닙니다. 그래서 저희는 시장을 위해 해결책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하게 된 것입니다
Q. 중앙집중식 거래소의 문제점을 해결하려는 고민해서 출발한 거군요.
A. 그렇죠.
Q. 최근 업비트와 빗썸에 상장되는 등 한국과 관련된 이슈가 많습니다. 한국 시장으로의 확장 계획이 있으신가요?
A. 네네. 그게 이번 한국 방문의 미션이기도 한데요. 운 좋게 지난 2월 업비트에 상장됐고 빗썸에서도 연락이 왔어요. 저희는 중앙화 거래소에도 오픈돼 있으니까, 안 될 이유가 없죠. 저희는 한국 커뮤니티에서도 많은 피드백을 받고 있는데요. 지금이 한국을 방문해서 커뮤니티를 만나고 어떻게 시장을 교육하고 이득을 줄 수 있을지 기회를 모색하기 좋은 시기라고 생각했습니다. 저희는 시장에 패닉할 필요가 없음을, 해결책이 있음을 한국 커뮤니티에 알려주고 싶었습니다.
Q. 한국 내에서도 규제 이슈가 큰 부분을 차지하는데 이 규제 이슈에 대해서는 전반적으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A, 규제 당국과 협력하기 위해 노력 중입니다. 이 산업 자체를 공고히 하기 위해선데요. 저희는 이 산업이 확장되길 원합니다. 사기꾼들이 산업을 해치는 것을 원치 않습니다.
Q. 그렇다면 이 산업을 투명하고 안전하게 만들기 위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요?
A. 저희는 중앙집중식 거래소를 옹호하는 쪽은 아닙니다. 이름을 밝힐 수는 없지만 일부 거래소는 트레이딩에 로봇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기술적으로는 가능하죠. 로봇으로 거래량을 늘리는 겁니다. 10위 안에 드는 중앙집중식 거래소도 거래량이 높은 것처럼 보이지만 등록된 사용자 수는 많지 않은 경우가 있죠. 그 거래량은 어디서 온 것일까요? 요즘 사람들은 바보가 아녜요. 그 이유를 쉽게 알고 있습니다. 분산거래소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토큰이 어디로 가고, 어디에서 왔는지 투명하게 확인 가능하기 때문이죠.
Q. 앞으로 루프링의 계획은 어떻게 되나요?
A. 저희의 생태계를 만들려고 합니다. 무슨 의미냐면요. 우선 저희의 프로토콜, 솔루션을 개선하려 하는데요. 저희는 이미 이더리움 네트워크에 저희 프로토콜을 배치했고, 프로토콜 최적화와 개발에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는 더 많은 월렛 회사들이 저희 프로토콜과 통합될 수 있게 하기 위해섭니다. ‘사용자 친화적’이라는 측면은 매우 중요하니까요. 두 번째로 저희는 모두가 사용할 수 있는 기본 지갑을 발행했습니다. 더 많은 월렛 회사들이 저희 프로토콜을 이용하길 바라지만 대다수가 그 방법을 잘 모릅니다. 그래서 저희는 정말 기본적인 모델인 지갑을 발행해서 시스템을 어떻게 시행하면 되는지 보여주려 합니다. 저희 팀은 또한 이에 대해서 개선하려는 노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7월 초에는 대규모 간담회를 가질 예정입니다. 이 정도가 기술적인 부분의 계획이고요.
일반적인 측면으로는, 저희는 여러 대학에 방문할 예정입니다. 기술적인 부분을 먼저 알려주고 싶은데 저희 팀은 이 프로젝트에 공을 들여왔습니다. 그래서 학생들에게 스마트 컨트렉트를 활용하는 방법 등을 전하고 싶습니다. 북미지역에서는 이미 MIT와 스탠포드 등 유수 대학에 들렀고 이틀전에 연세대학교를 방문했습니다. 학생들은 매우 재능이 있죠. 이들을 가르치며 저희의 경험을 공유하고 싶습니다. 이 학생들이 크립토 세계에 발을 들였으면 하는 것이죠. 많은 인재들을 유입하는 것이 우리가 블록체인 업계를 키우는 방법입니다.
지난해 프로젝트로 펀드 모금을 진행했는데요, 저희가 받은 만큼 돌려주려 합니다. 저희 프로젝트는 오픈소스인데요, 누구나 원한다면 찾아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저희는 더 똑똑한 분들로부터 피드백을 받을 준비가 돼 있습니다. 이 경우 저희는 보상도 제공할 예정입니다.
Q. 루프링의 어드바이저로 네오(NEO)의 다홍페이의 이름이 올라 있습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네오와 루프링의 파트너십을 기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아닌가 싶은데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A. 제가 여기서 많은 이야기를 할 수는 없지만 웹사이트에 쓰여져 있는 건 분명하죠. 다홍페이가 네오 프로젝트를 본격 시작하기 전에 일을 함께했던 것도 사실이고요. 저희 프로토콜을 네오 블록체인에도 배치할 예정인데요. 그 이유도 네오와 이런 관계가 있기 때문이겠죠. 물론 네오의 잠재력에 기대를 걸고 있기도 합니다.
Q. 퀀텀과의 파트너십은요?
A. 확정할 수는 없지만, 퀀텀이 잘한다는 가정 하에 네오 다음으로 고려해 볼 수 있겠죠.
Q. 마지막으로 블록미디어 시청자분들께 남기고 싶으신 말 있으신가요?
A. 한국 크립토 커뮤니티에 “패닉에 빠지지 않아도 된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우선 최대한 많이 배워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면 뉴스가 나왔을 때 패닉에 빠지지 않을 수 있겠죠. 다른 솔루션과 옵션을 이미 배워서 알고 있으니까요. 지난해 9월 중국 정부가 모든 암호화폐 거래소 문을 닫게 하면서 투자자들은 패닉했고, 토큰들을 시장에 내던졌습니다. 피바다 같았죠. 당시 서구 투자자들은 많은 토큰을 낮은 가격에 매수할 수 있었습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어야 합니다. 개인 투자자들에게는 너무 불리한 일입니다. 개인 투자자들은 기관 투자자와 달리 어렵게 돈을 모은 것이고 여기서 조그마한 수익이라도 얻고자 하는 것이잖아요. 이 시장에 도박은 안 됩니다. 여기에 목숨을 걸지 마세요. 가치가 있다고 판단되는 프로젝트에만 투자하세요. 투자하고 발 뻗고 잘 수 있는 곳에요. 투자한 뒤 매시간 흐름을 체크하는 건 올바른 투자법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한 두 달 있다가 가격을 확인할 정도가 돼야 합니다. 믿지 않으면 사지 마세요.
촬영·편집 : 김혜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