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최근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다른 가상자산 ETF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시가총액 2위의 알트코인 대장주 이더리움 ETF가 대표적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더리움 역시 ETF의 기초자산이 되면 가격 급등을 연출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이더리움 선물 ETF 예상 출시 시점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특히 지난 1일(현지시간) 블랙록 등이 신청한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결정이 오는 10월 중순으로 일괄 연기되면서 이더리움 선물 ETF가 제일 먼저 승인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상황이다.
현재까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이더리움 선물 ETF 출시를 신청한 회사는 8곳 이상이다. 가장 먼저 신청한 볼러틸리티 쉐어스를 비롯해 아크인베스트먼트, 발키리, 그레이스케일, 반에크, 비트와이즈, 프로셰어스, 라운드 힐 캐피털 등이 이더리움 선물 ETF 출시 신청서를 각각 제출했다.
SEC가 이를 받아들인다면 신청일로부터 75일이 지난 시점부터 거래가 시작된다. 가장 먼저 신청한 볼러틸리티 쉐어스의 이더리움 선물 ETF는 오는 10월 12일에, 나머지 운용사들 상품은 4일 뒤인 10월 16일 이후 동시 출시될 전망이다.
이들이 신청한 이더리움 선물 ETF는 2년 앞서 출시된 비트코인 선물 ETF와 구성이 유사하다. 즉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 상장된 선물 계약을 기초자산으로 삼는 상품이다.
아크인베스트와 21쉐어즈가 신청한 상품을 예시로 살펴보면 이해가 더 쉽다.
이들이 SEC에 신청한 ‘아크 21쉐어즈 액티브 이더리움 선물 ETF(ARK 21Shares Active Ethereum Futures ETF, ARKZ)’는 총자산의 최소 25%를 CME에서 거래 중인 현금 기반 이더리움 선물 계약에 투자할 예정이다. 이외에 나머지 자산은 미 국채나 단기 금융 상품, 환전 조건부 채권 등에 투자한다.
이외에 발키리 등 다른 운용사들이 신청한 상품 역시 자산의 일부를 이더리움 현물이 아닌 이더리움 선물 계약에 투자한다. 마찬가지로 남은 자산은 미 국채나 회사채와 같은 현금성 자산을 담을 예정이다.
이 가운데 이더리움 현물 ETF 신청서도 처음으로 제출됐다. 7일(현지시간) SEC에 따르면 아크인베스트먼트는 전날 ‘아크 21셰어즈 이더리움 ETF’ 상장 신청서를 냈다.
회사는 해당 ETF가 시카고상품거래소의 ‘CF 이더리움-달러 기준금리’ 지수를 추종하도록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ETF 수익률이 이더리움 현물 가격 영향을 받는다는 의미다.
다만 앞서 다른 운용사들이 잇달아 신청한 이더리움 선물 ETF와 달리 승인 가능성은 희박하다. 아직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시점도 불투명한 상태기 때문이다.
한편 선물 ETF 승인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면서 이더리움 강세에 대한 기대감도 이어진다. 이에 단기적으로 이더리움보다 비트코인을 매수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가상자산 시장 분석기관 K33은 지난 5일(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이더리움이 선물 ETF 승인 가능성을 계기로 9월과 10월 비트코인을 앞설 태세가 돼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대한 근거는 지난 2021년 비트코인이 선물 ETF 출시와 함께 폭등했던 현상을 꼽았다. 베틀 룬데 K33 선임 분석가는 “2년 전 비트코인 선물 ETF 출시 후 3주 동안 비트코인이 60% 상승했다”며 “이더리움 선물 ETF 출시 또한 이더리움 가격을 잠재적으로 끌어올릴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더리움은 거의 2년 반 동안 비트코인 대비 최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어 상승 여지가 상대적으로 크다”며 “확률적으로 비트코인보다 이더리움을 매수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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