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박재형 특파원) 한국에서는 동시지방선거의 사전투표가 시작되며 막바지 선거전이 뜨거운 가운데 최근 미국에서 최초로 실시된 블록체인 인터넷 투표에 관심이 모아진다.
미국 웨스트버지니아주는 지난달 실시된 예비선거에서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한 인터넷 투표를 처음으로 허용했다.
아직은 초기 단계의 기술 실험을 주목적으로 하는 만큼 새로운 방식의 투표에 유권자들의 참여는 저조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미국의 대표적인 싱크탱크 브루킹스연구소의 전문가들은 선거에 블록체인을 사용한다는 아이디어가 실험 이상의 가치가 있다고 밝혔다.
우선, 안전하고 검증된 인터페이스를 사용하는 모바일 투표는 부정선거 가능성을 없애면서 투표율을 높일 수 있다.
또한 선거 관리에 있어 선거 과정의 투명성을 유지하고, 선거 비용을 최소화하며, 개표 과정을 간단하게 만드는 등 선거 전반에 많은 이점을 제공할 수 있다.
이번 웨스트버지니아주에서 실시된 투표에서, 유권자는 모바일 기기로 지문을 스캔해 본인 여부를 확인 후 원하는 후보에 기표를 하도록 했다.
각 유권자의 표는 블록체인 상에서 익명의 데이터로 유지되며, 공개적으로 검증 가능한 블록체인 원장에 기록되고, 이 데이터는 실시간으로 집계가 가능하다.
블록체인을 선거에 이용하는 경우 오픈소스 블록체인 플랫폼을 활용하면 그 과정을 더욱 간단하게 만들 수 있다.
오픈소스 플랫폼에는 독점적인 요소가 없기 때문에 모든 관련 기관과 유권자들이 프로그램의 기능을 감시하고, 보안을 향상시키는 데 참여할 수도 있다.
미국에서는 이미 Democracy Earth Foundation, Follow My Vote, democracyos.org 등 여러 스타트업 기업들이 오픈소스 온라인 투표 플랫폼을 개발중이다.
미국 등 민주주의 선진국에서도 부정선거 시비는 여전히 끊이지 않고 있다. 따라서 이 문제 해결을 위한 새로운 기술의 도입이 절실하다는 주장이 계속된다.
블록체인 기술이 이러한 문제 해결에 획기적인 도움이 될 수 있을 전망이지만 본격적인 활용을 위해서는 아직 중요한 과제가 남아있다.
가장 먼저, 새로운 기술에 대한 선거관리 기관 등 정부의 구성원들과 모든 유권자들의 이해가 필요하다.
또한 전문가들은 본격적인 블록체인 선거 실시에 앞서 개인정보 보호, 유권자 컴퓨터 보안, 디도스 공격 등에 대한 대처, 온라인 전송을 위한 기반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러한 과제부터 해결해가며 궁극적으로 최적의 비용으로, 최대한의 유권자가 참여할 수 있는 시스템을 완벽히 구축해야 새로운 선거 방식이 무리없이 받아들여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