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박재형 특파원) 암호화폐의 변동성에 불구하고, 그것이 러시아의 금융시스템과 경제를 위태롭게 하지는 않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비트코인이스트에 따르면, 러시아 신용정보기관 ACRA의 최근 보고서는 암호화폐의 높은 변동성이 금융의 불안정을 초래할 수 있지만 이는 러시아인들의 디지털 자산 소유가 고도로 집중되어 있어 그 위험성을 상쇄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또 러시아인들의 암호화폐 가치는 올해 1분기 동안 7억5천달러(한화 약 8100억원)에서 14억달러(1조5천억원) 사이를 유지했는데, 이는 러시아 내 광의통화 공급량의 1-2% 수준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ACRA의 분석가들은 암호화폐 가격 변동에 따른 충격으로 현금 저축액이 6% 감소하는 동안 소비 감소는 1%에 그쳤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러시아 내 암호화폐 자산의 규모가 크지만 소유 분포가 소수에 매우 집중되어 있어, 가격이 크게 변동되어도 소비 지출에 제대로 반영되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암호화폐 가격의 변동 비율은 식품 가격의 변동과 비교할 수 있는데, 한 연구에 따르면 러시아에서는 육류, 우유, 설탕 등 식품 가격이 암호화폐보다 가격 변동성이 더 높게 나타났다.
이런 점에서 암호화폐 가격의 변동성이 높다더라도 러시아의 금융 안정성을 해칠 정도는 아니라고 보고서는 결론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