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유용훈특파원) 암호화폐 헤지펀드 등 헤지펀드 업계의 법률 자문을 전문적으로 하는 캐피털펀드 법률그룹의 창업자인 변호사 존 로어에 따르면 학술 기관과 대학들이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같은 암호화폐의 장기 잠재력을 인지하면서 암호화폐 시장에 투자를 시작하고 있다.
그리고 이같은 움직임은 기관투자자들의 암호화폐 시장 진입으로 해석될 수 있다.
변호사 로어는 비즈니스 인사이더와의 5일(현지시간)자 인터뷰에서 “일부 학술적 기관들이 전략적 이유로 제한된 규모로 (암호화폐)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며 “변호사로서 고객 정보를 언급할 수 없어 해당 기관이 어디인지 말할 수는 없지만 동부지역 소재 대학의 펀드들이 공정하고 완만한 방식으로 (암호화폐에) 투자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우선 사전적 의미로 기관투자자는 부동산이나 증권, 자산을 구매하기 위해 여런 자금 소스들로부터 펀드를 구성한 독립체가 되며, 여기에는 은행이나 보험사, 헤지펀드, 기부펀드, 무추얼펀드 등이 포함된다.
반면 암호화폐 시장내 많은 투자자들의 시각과는 달리, 중소 헤지펀드나 중간급 투자회사들은 기관투자자로 구분되지 않는다. 그러나 대학이나 대학의 기부펀드는 기관투자자로 구분되며, 이들은 암호화폐 시장에 수십억달러의 펀드를 투자해 유동성을 확대할 수 있다.
최근 암호화폐 시장의 관심사는 기관투자자들의 자금 유입 시기에 쏠려있다. 암호화폐와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전세계적인 관심 증가만큼 기관 투자자들의 관심도 비례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비트코인을 포함한 암호화폐가 새로운 랠리를 위해서는 신규 자금, 즉 이들 기관투자자들의 유입이 절실한 상황이다.
그러나 시장의 예상과 달리 기관투자자들의 자금 유입은 아직은 미미한 편이다.
헤지펀드 블록타워의 창업자인 아리 폴은 “기관 자금이 지난 해 중반 암호화폐 시장에 들어오기 시작했지만 아직은 많은 사람들의 기대와는 달리 완만한 편”이라고 평가하고, “그렇다고 이것이 기관자금의 유입이 없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지적했다. 또 “시장은 많은 기관들의 투자가 필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이들이 언제 신뢰를 토대로 시장에 들어오느냐 하는것이며 개인적으론 그 시기가 올 9월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로어 변호사도 폴과 같은 시각이다. 로어는 현재 암호화폐 시장의 주요 투자자들이 자산이 많은 개인 혹은 가족 단위 투자자며, 기관투자자들은 흔치 않은 상황이라고 평가하고, 그러나 관련 규제가 정비될 경우 기관들의 시장 진입은 본격화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대학의 기부펀드들의 암호화폐 투자는 아직 제한적이지만 장기적으로 이들의 관심이 늘며 높은 잠재력을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학 기부펀드의 투자 성향은 장기적 안전성이 유지되는 자산에 우선 투자하는 경향이 크다. 그리고 이들 학술적 기관투자자들의 암호화폐 관심 증가는 암호화폐가 안전 자산으로 인식되기 시작했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기관투자자들에게도 긍정적이 될 수 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