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 중인 블록체인 플랫폼 주인은 카카오가 아니라 여러 기업이다.”
카카오 블록체인 전담 자회사 그라운드X 한재선 대표는 지난 8일 서울 선릉로 디캠프에서 열린 ‘블록체인 포 소셜 임팩트’ 행사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이날 개최된 행사는 그라운드X가 지난 3월 출범한 이후 처음 개최한 공식 행사다. 카카오 김범수 이사회 의장은 기업이 투자를 통해 재무적 가치와 사회적 책임을 함께 이루는 ‘소셜 임팩트’를 강조해왔다. 그라운드X도 이를 경영 철학으로 내세운 행사로 첫 데뷔식을 치른 셈이다.
한재선 대표는 아직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가 대중화 되지 않은 것은 적합한 플랫폼이 개발되지 않은 탓으로 분석했다.
한 대표는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라 하면 아직까지 스팀잇 정도밖에 떠올리지 못할 것”이라며 “이는 성능이 좋고 UI나 UX가 뛰어난 플랫폼이 개발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라운드X는 이같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플랫폼을 개발 중이다.
한 대표는 “그라운드X는 한국보다는 글로벌 시장을 대상으로 한 플랫폼과 여기에서 구현될 서비스 모두 개발 중”이라며 “개발될 블록체인 플랫폼의 주인은 카카오가 아니라 이를 활용할 여러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카카오 블록체인 플랫폼을 개방형 생태계로 만들겠다는 뜻이다. 작은 스타트업까지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를 쉽게 만들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하겠다는 것.
아울러 그라운드X는 블록체인을 활용, 수익 사업뿐만 아니라 사회 문제 해결에도 도움이 되는 서비스를 내놓는 게 목표다.
한 대표는 “사회적 문제 해결에 블록체인을 접목하고자 한다”며 “이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고민해 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그라운드X 이종건 박사는 블록체인의 공공부문 적용 사례와 공공부문 내 블록체인 생태계 조성 방안 등에 대해 발표했다. 앞으로 그라운드 X가 소셜임팩트 분야에서 주요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
이종건 박사는 그라운드X가 블록체인을 활용한 소셜임팩트 프로젝트 추진을 위해 최근 영입한 UN 글로벌펄스(Global Pulse) 출신 빅데이터 전문가다. UN 글로벌펄스는 빅데이터를 활용해 위기 및 재난으로부터 전세계 취약계층을 보호하기 위해 설립된 UN 사무총장 직속 산하기관이다.
이 박사는 보존 상태가 중요한 백신의 경우 유통 지점마다 센서가 갖춰지면, 블록체인을 통해 개발도상국에서도 이를 맞을 사람들이 온도 등 백신 보존 상태를 알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노동착취 문제가 거론되는 커피의 경우에도 공급망에 블록체인이 적용되면 커피를 마시는 이들이 유통과정을 추적할 수 있다는 것.
이 박사는 “블록체인이 사회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보고, 그런 의미에서 지난달 합류했다”며 “그라운드X도 이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이뉴스 24 민혜정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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