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유세진 기자 = 일론 머스크가 주요 전쟁 행위에 연루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우크라이나가 크름반도를 통해 자신의 스타링크 통신망에 접속하는 것을 거부했다고 밝혔다고 BBC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머스크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해군의 주요 항구가 있는 세바스토폴에 스타링크를 활성화할 것을 긴급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러한 그의 발언은 그가 러시아 선박에 대한 드론 공격을 저지하기 위해 스타링크 전원을 차단했다는 주장이 월터 아이작슨의 책을 통해 제기된 후 나왔다.
한 우크라이나 고위 관리는 이것이 러시아의 공격을 가능하게 했다며 머스크가 “악행을 저질렀다”고 비난했다. 그는 전원이 차단된 후 러시아 해군 함정이 민간인에 대한 치명적 공격을 저질렀했다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무인항공기가 러시아 함대 일부를 파괴하지 못하게 함으로써 머스크는 러시아 함대가 우크라이나 도시에 미사일 공격을 가할 수 있게 했다”고 설명했다.
아이작슨은 우크라이나가 폭발물을 실은 잠수함 드론으로 세바스토폴의 러시아 선박을 목표로 삼았으나 스타링크와의 연결이 끊기면서 무산됐다고 주장했다.
지구 궤도 상의 스페이스X 위성에 연결되는 스타링크는 전쟁으로 국가 인프라가 중단된 우크라이나에 인터넷 연결 및 통신 유지를 위해 중요하다.
스페이스X는 지난해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직후 우크라이나에 수천개의 스타링크 위성 안테나를 제공했다.
마스크는 아이작슨의 주장에 대해 “스페이스X가 애초에 크름반도 지역에서 활성화되지 않았기 때문에 아무 것도 비활성화하지 않았다”고 X를 통해 밝혔다.
그는 “우크라이나로부터 스타링크를 세바스토폴까지 활성화해 달라는 긴급 요청이 있었다. 이는 러시아 함대 대부분을 침몰시키려는 의도가 분명했다. 그에 동의했다면 스페이스X는 전쟁과 분쟁 확대에 연루됐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러시아는 지난해 우크라이나 침공 8년 전인 2014년 크름반도를 불법 합병했었다.
머스크는 과거 “스타링크가 우크라이나를 최전선까지 연결해주는 근간이 되었지만, 스타링크가 장거리 드론 공격에 사용되도록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는 또 “스타링크는 평화적 목적을 위한 것이며, 전쟁 참여를 위한 것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머스크는 지난해 크름반도를 러시아 영토의 일부로 인정하고,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지역 주민들에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어디에 속하는 것을 원하는지 묻는 투표를 전쟁 종식 계획이라며 공식 제안, 거센 분노를 일으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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