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한만성 특파원) 현존하는 모든 비트코인 중 3분 1을 개인용 전자지갑 단 1600개가 보유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일간지 ‘익스프레스’는 10일(현지시각) 블록체인 리서치업체 체인애널리시스(Chainalaysis)의 조사 결과 지난 4월을 기준으로 전 세계를 통틀어 발행된 모든 비트코인 중 무려 3분의 1이 1600개의 전자지갑에 보관된 상태라고 보도했다. 이 중 비트코인을 1만 개 이상 소장한 전자지갑은 약 100개. 최근 6000달러대로 떨어진 현재 가격을 고려해도 비트코인 1만개는 7500만 달러에 달한다.
필립 글래드웰 체인애널리시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처럼 많은 재산이 작은 인원에게 쏠려 있는 현상은 그들이 오르내림이 심한 비트코인 가격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뜻”이라고 분석했다.
일부 전자지갑에 대량의 암호화폐가 집중적으로 쏠리는 현상은 비트코인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뉴스BTC에 따르면 EOS는 절반에 가까운 양이 거래소 전자지갑 단 10개에 보관된 상태다. 라이트코인 또한 전자지갑 단 400개가 점유율 50% 이상을 기록 중이다.
일각에서는 암호화폐 산업의 규모가 커질수록 자산이 분산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도 나온다. 그러나 뉴스BTC는 대량의 암호화폐를 보유한 전자지갑 중 상당수는 사용자가 액세스(access)를 잃은 ‘불운한(unlucky) 계정’이라고도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