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오진석 기자] FTX가 전 NBA 농구스타 샤킬 오닐과 테니스 선수 나오미 오사카 등 프로 스포츠 선수들과 팀에 지불한 수 백만 달러의 돈을 회수할 수 있는지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FTX가 법원 측에 제출한 문서에 따르면 FTX 측 재무 담당 고문은 지난해 11월 파산 보호 신청을 하기 전 일부 스포츠 선수들과 팀에게 지급된 돈을 회수할 수 있는지 분석 중이라고 9일(현지 시간)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FTX는 현재 파산 전문 관재인인 존 레이 3세가 CEO로서 FTX의 남은 자산을 통제하고 회수하는 역할을 하고 있고, 스포츠 선수 등에 지급된 거액의 홍보비용에 대한 거래 취소 여부도 검토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전 NBA 농구선수 샤킬 오닐과 일본계 테니스 스타 나오미 오사카, MLB, NBA, 포뮬러원 등이 그 대상에 포함됐다고 보도했다.
FTX는 MLB에 490만 달러(약 65억 5000만원)을 후원해 심판에 FTX로고 패치를 착용토록 했다.
포뮬러 원 레이싱의 메르세데스-AMG페트로나스 파트너십에 최소 1220만 달러(약 161억원)를 지급했다. NBA 소속 골든스테이트워리어스 팀에 340만 달러(약 45억원)을 후원금으로 전달했다.
이는 모두 FTX 계열사인 ‘웨스트 렐름 샤이어 서비스’가 담당했는데, 작년 8월에는 샤킬 오닐과 제휴한 의류 브랜드에 250만 달러, 여자 테니스 선수 오사카에는 200만 달러를 지급했다. 특히 오사카에게 돈이 건네진 날은 11월 9일로 FTX가 파산보호 신청을 하기 이틀 전에 이뤄졌다.
이밖에도 NFL 잭슨빌 재규어스 쿼터백 트레버 로렌스, 전 보스턴 레드삭스 소속 타자 데이비드 오티스, NBA 워싱턴 위저즈와 마이애미 히트에도 수십에서 백만 달러 가까이 전달됐다.
블룸버그는 이와 관련해 샘 뱅크먼-프리드 전 CEO가 FTX의 인지도 향상을 위해 활용한 후원금 지출 전모가 나온 것은 아니지만 충분한 정보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로서는 FTX 측이 모든 후원금을 회수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지 혹은 선수나 팀에서 먼저 후원금 반환을 제안했는지는 알 수 없다.
FTX측 문서에는 이런 후원금이 광고와 스폰서십 계약과 관련한 ‘선불금’이라고 명시되어있다. FTX는 해당 지출이 선불금 명목인 만큼 후원 내역이 집행되지 않은 경우 회수 가능하다고 판단한 것.
그러나 현실적으로 이는 FTX의 자체적 분석일 것으로 보인다. FTX는 문서에 ‘감가상각 정보’가 부족해 재무 공시가 완전하지 않을 수 있어 향후 수정될 수 있다고도 언급했다. 다시 말하면 지불한 액수와 공시 액수가 다르거나 집행 여부를 확인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또 이미 여러 후원 대상자가 파산 신청 전 예치금을 인출했을 가능성도 크다. FTX가 지난해 12월 이후 여러 명목의 대금 수령 당사자를 통해 회수를 시도했으나, 이런 경우 해당 선불금(비용)과 예치금이 일치하지 않았고, 결국 회수는 어려워진다.
이에 대해 FTX 측은 포뮬러 원 관련한 지불금 중 일부는 파산보호 신청(챕터11)에 따라 취소 환급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골든스테이트워리어스에 대한 후원금 200만 달러도 취소 가능성을 제시했다.
블룸버그는 이번 법원 문서 공개는 FTX의 파산 관제 담당 경영진이 샘 뱅크먼-프리드와 유명인사 간의 연결고리 역할을 한 벤처캐피털사를 고소하면서 이뤄졌다.
FTX의 후원금을 받은 개인과 팀, 단체 등은 블룸버그의 코멘트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