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최근 시장 키워드로 떠오른 ‘가상자산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특히 지난 6월 블랙록이 쏘아 올린 비트코인 ETF에 대한 열기는 최근 이더리움 ETF로까지 퍼지고 있다. 현재 거론 중인 가상자산 ETF 중 ‘이더리움 선물 ETF’가 가장 먼저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시장은 이더리움 선물 ETF 출시 시점을 오는 10월로 점치고 있다. 전망의 근거는 2년 앞서 출시된 비트코인 선물 ETF다. 지난 2021년 10월 미국에서 정식 출시된 비트코인 선물 ETF가 현재까지 성공적으로 거래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그만큼 시장이 성숙해졌음을 시사한다는 점에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불안을 잠재울 것으로 보인다.
매튜 호건 비트와이즈 최고정보책임자(CIO)는 “이더리움 선물 ETF가 비트코인 현물 ETF보다 먼저 승인될 것”이라며 “이미 지난 2년 동안 비트코인 선물 ETF가 성공적으로 거래됐다는 점에서 이더리움 선물 ETF에 대한 검토 역시 10월 초까지 마무리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둘의 구성이 유사하다는 점에서 출시 이후 규제 방향 역시 비슷할 전망이다. 이더리움 선물 ETF 또한 비트코인 선물 ETF와 마찬가지로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 상장된 선물 계약을 기초자산으로 삼는다. ETF 총자산의 일부는 CME에서 거래 중인 현금 기반 이더리움 선물 계약에 투자하며, 나머지 자산은 미 국채나 회사채와 같은 현금성 자산을 담는 구성이다.
전 SEC 위원인 카를로 디 플로리오 ACA 그룹 글로벌 최고 서비스 책임자는 “이더리움 선물 ETF는 SEC가 비트코인 선물 ETF의 편의를 줬던 것과 같은 길을 걷게 될 것”이라며 “(이더리움 선물 ETF가) 동일한 규제 편의로부터 이익을 얻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이 가운데 이더리움 현물에 투자하는 ETF 신청도 처음으로 제기돼 주목된다. 아크인베스트먼트는 지난 6일 SEC에 ‘아크 21셰어즈 이더리움 ETF’ 상장 신청서를 냈다.
해당 ETF는 시카고상품거래소의 ‘CF 이더리움-달러 기준금리’ 지수를 추종하도록 설계됐다. ETF 수익률이 이더리움 현물 가격에 영향을 받는 구성인 것이다.
다만 이더리움 선물 ETF와 달리 승인 가능성은 희박하다. 아직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시점도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비트코인 연동 ETF가 승인되기 전까지 이더리움 연동 ETF 역시 승인되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대장주 비트코인에 대한 현물 투자가 안전하다는 것이 확인돼야 나머지 알트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대체 가상자산)에 대한 현물 투자 또한 풀릴 것이란 진단이다.
한편 이더리움 선물 ETF 승인 가능성이 유력함에 따라 상승세에 대한 기대감도 제기된다. 코인 큰손으로 불리는 ‘고래’들은 이미 최근 하락장에서 이더리움을 대규모로 사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통상 고래 매수세는 강세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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