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신항섭 기자 = 다음주 국내 주식시장은 미국과 중국의 갈등에 주목할 전망이다. 관련 소식에 따라 주가 변동성을 보일 수 있다. 또 가파른 국제유가 상승세를 꺾을 수 있는 미국 실물지표도 중요한 이벤트로 꼽힌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번주 코스피는 전주(2563.71) 대비 16.03포인트(0.63%) 내린 2547.68에 마감했다. 주 첫날 0.8%의 상승세가 나타났으나 이후 나흘 연속 하락하면서 2540선으로 밀려났다.
이번주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이 6656억원 순매도했다. 개인투자자들은 3746억원 순매수했고, 외국인은 1442억원 매수 우위로 집계됐다.
다음주 코스피는 미국과 중국의 반도체 갈등에 주목할 전망이다. 중국 정부가 공무원을 대상으로 아이폰을 비롯한 외국 브랜드 스마트폰 사용을 금지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이후 전세계 시가총액 1위인 애플의 주가가 크게 하락했다.
이후 화웨이 스마트폰 부품에 SK하이닉스 반도체가 포함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 마지막날 SK하이닉스의 주가가 급락했다. 이에 따라 당분간 관련 소식에 따라 주가가 움직이는 변동성이 나타날 수 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빅테크 기업들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주식시장 전반에도 다소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며 “주가지수는 약보합 흐름을 보일 공산이 크다”고 판단했다.
이번주 발표되는 미국의 실물지표도 중요하다. 지난달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를 비롯해 소매판매, 제조업 지표는 최근 상승세인 국제유가에 영향을 줄 수 있다. 현재 시장은 국제유가의 상승으로 인플레이션이 완화되지 않을 수 있으며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긴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유가 상승이 금리 상승으로 이어지는 연결, 순환고리를 미국 CPI, 소매판매, 제조업 지표가 약화시켜줄 수 있을지 관건”이라며 “13일에 공개되는 미국 지난달 소비자 물가는 핵심 CPI와 근원 CPI간 엇갈린 흐름이 2개월 연속 이어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미국의 지난달 CPI 예상치는 3.6%로 7월 3.2%대비 반등할 전망”이라며 “반면, 근원 CPI는 4.3%로, 7월 4.7%대비 낮은 수준으로 5개월 연속 물가 둔화가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요 경제지표 발표 및 이벤트 일정
▲11일 = 일본 8월 공작기계수주
▲12일 = 미국 NFIB 소기업 낙관지수
▲13일 = 한국 8월 실업률, 미국 8월 CPI, 일본 8월 생산자물가지수
▲14일 = 미국 8월 소매판매·8월 생산자물가지수, 유럽 9월 ECB(유럽중앙은행) 통화정책회의
▲15일 = 미국 8월 산업생산·9월 뉴욕 연준 제조업지수·9월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 중국 8월 소매판매·산업생산
◎공감언론 뉴시스 hangseob@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