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코인 큰손으로 불리는 ‘고래’의 일종인 기관투자자들의 시장 참여가 확대될 전망이다. 가상자산 ETF 출시를 계기로 진입장벽이 낮아지면서다.
시작은 출시 임박이 예상된 ‘비트코인 현물 ETF’다. 시장은 비트코인 현물 ETF를 계기로 막대한 자금을 굴리는 기관투자자가 코인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것이라고 보고 있다. 그간 이들의 참여를 막은 ‘규제 리스크’가 해소된다는 점에서다. 합법성과 규제 안정성을 최우선으로 삼는 기관투자자들은 코인이 정규 금융시장에 편입되지 않은 부분을 장애물로 인식해 왔다.
국내 가상자산 투자사 트리니토는 지난달 30일 보고서를 통해 “현재 기관이 보유한 비트코인의 비중 추정치는 10% 수준에 불과하다”며 “이들이 비트코인을 보유하기 위해서는 여전히 세무와 회계, 수탁 등 여러 방면에서 불편을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현물 ETF 출시는 기관투자자의 접근성을 높이는 가장 큰 사건”이라며 “약 50조달러(6경6070조원)에 달하는 미국 기관투자자 자산의 일부가 현물 ETF를 통해 유입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비트코인 현물 ETF에 앞서 먼저 출시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는 이더리움 선물 ETF도 이번 전망을 부추긴다.
매튜 호건 비트와이즈 최고정보책임자(CIO)는 “이더리움 선물 ETF를 시작으로 비트코인 현물, 그리고 다른 가상자산 연동 ETF가 승인되기 시작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기관투자자 등) 훨씬 더 많은 투자자가 가상자산 시장에 진입할 것이다. 시장의 새로운 사이클이 열리는 셈”이라고 진단했다.
실제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외에 다른 주요 알트코인 ETF가 나올 가능성도 나온다.
미국 투자은행 번스타인은 지난 4일(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오는 10월 중순에서 내년 3월 사이 비트코인 현물 ETF가 승인될 것”이라며 “시카고상품거래소(CME) 등 선물, 현물 마켓 구조가 유사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후 솔라나와 폴리곤 등 다른 알트코인 ETF가 나올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향후 코인 시장은 결국 기관투자자 주도형으로 재편될 것이란 분석이다. 번스타인은 “가상자산 시장은 개인이 사이클을 주도하던 과거와 달리 자본(기관) 주도형 사이클을 맞이하고 있다”며 “가상자산 ETF 승인 가능성과 최근 법원의 긍정적 판결(리플 및 그레이스케일), 제도적 관심 등이 그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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