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한만성 특파원) 예전부터 암호화폐 시장이 두려워한 51% 공격이 이제는 현실이 되어가고 있다는 소식이다.
51% 공격이란 이중 지불(double spend)과 같은 비정상적인 거래가 정상화되며 블록체인 내용을 조작해 생태계를 위협하는 현상을 뜻한다. 지난달에만 비트코인 골드, 젠캐시, 라이트코인 등이 51% 공격의 대상이 되며 암호화폐 투자자들이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이에 코인데스크는 최근 보도를 통해 51% 공격이 이제는 빈번한 현실이 됐다고 보도했다.
한때 51% 공격은 성공 가능성이 지극히 낮다는 이유로 우려만큼 암호화폐 업계에 위협적인 존재가 될 수 없다는 평가도 있었다. 그러나 최근 일어나는 현상을 지켜보면 이와 같은 낙관적인 전망이 이미 틀렸다는 사실이 밝혀졌다는 게 대다수 전문가의 견해다.
실제로 최근 크립토51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51% 공격을 통해 도난된 비트코인, 젠캐시, 모나코인, 버지는 약 515만 달러에 달한다. 비트코인 골드는 지난달 말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51% 공격을 확인했다.
미국 뉴욕대학교 컴퓨터공학 연구원 조세프 보노우는 코인데스크를 통해 “일반적으로 암호화폐 업계는 51% 공격을 먼 위치에서만 존재하는 위험 요소로 여겼다. 나는 그때부터 위험이 알려진 것만큼 멀리 있지 않다고 말했었다”고 밝혔다.
보노우는 “그러나 나조차도 51% 공격의 빈번화가 이렇게 일찍 시작될 줄은 몰랐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51% 공격의 대상이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인기를 구가하는 암호화폐가 아닌 비교적 규모가 크지 않은 알트코인이라는 데 더 큰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채굴자가 적은 소규모 알트코인은 51% 공격의 표적이 되기 더 쉽기 때문이다.
젠캐시 공동창업자 롭 비글리온 또한 최근에는 누구나 암호화폐 채굴 하드웨어를 구입하지 않고도 임대해 사용할 수 있어 51% 공격이 더 빈번히 일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해커들은 이러한 방식으로 다수의 네트워크를 공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비글리온은 암호화폐 업계에서 서둘러 51% 공격에 대응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업계 전체를 생각할 때 51% 공격에 대한 위험 부담을 줄일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미국 코넬대학교 에민 귄 시레르 교수는 일단 암호화폐 투자자가 가져야 할 조심성을 강조했다. 그는 “해커가 100만 달러 이하를 들여 공격할 만한 방식으로 암호화폐 투자를 하고 있다면, 투자 방식에 대해 다시 고민해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일부 전문가는 DPOW(delayed proof-of-work) 방식이 51% 공격을 견제할 해결책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DPOW는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한 이중보안 시스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