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문예성 기자 = 중국 부동산 위기의 진원지로 지목된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 비구이위안(컨트리가든)이 역내 채권 6종에 대한 만기 연장에 합의하면서 또다시 위기를 넘겼다.
12일 중국 펑파이신문 등은 소식통을 인용해 비구이위안과 채권단이 역내 채권 6종 상환 기한 3년 연장 방안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비구이위안 채권단은 지난 7일부터 11일 108억위안(약 1조9600억원) 규모의 역내 채권 8종의 상환 기한 연기에 대한 투표를 진행했다.
투표 결과 채권 6종의 상환 기한은 3년 연장하기로 했고, 나머지 채권 2종은 부결됐다. 이후 2종 채권은 연장 투표를 통해 합의를 달성했다.
비구이위안이 또다시 채권 상환 기한 연장에 합의하면서 앞서 제기됐던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는 상당부분 완화됐다.
비구이위안은 지난 1일 채권단으로부터 39억위안 규모의 역내 사모채권 만기 3년 연장 승인을 받았고 지난 5일에는 달러 표시 채권 2건에 대한 이자를 유예기간 만기 직전에 지급하면서 디폴트 위기를 넘겼다.
다만 위기가 완전히 진화된 것은 아니다. 비구이위안의 상반기 재무제표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12개월 이내 만기에 도달하는 회사의 부채는 1087억위안이고 현금보유액은 1011억위안뿐이다.
달러 표시 역외 채권 최소 5종의 만기도 이달 말로 예정돼 있다. 특히 27일 각각 1500만달러, 4000만달러의 역외 달러 채권 상환을 앞뒀다.
비구이위안 주가는 채권 상환 기한 연기 합의에 이날 홍콩증시에서 장중 5% 이상 급등했고 3.88% 상승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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