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스탠리 최 기자] 암호화폐 인플루언서 DB는 12일(현지시간) 최근 미국 법원 문서를 인용한 X(트위터) 게시글에서 “알라메다 리서치가 FTX로부터 청산을 당하지 않는 ‘트래비(trabby)’라는 면제 특권 계정을 갖고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해당 계정의 구체적인 소유자가 누구인지는 언급되지 않았지만, 2022년 8월 알라메다 공동 CEO를 사임한 샘 트라부코(Sam Trabucco)의 사진을 의도적으로 첨부함으로써 소유자가 트라부코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트래비라는 계정명은 트라부코의 이름과 매우 유사하다.
알라메다는 2017년 FTX 창업자 샘 뱅크먼-프리드(SBF)가 트라부코와 공동 설립했다. 처음에는 두 명으로 시작된 이 작은 회사였지만 단기간에 암호화폐 시장의 가장 큰 유동성 공급자로 성장했다. FTX는 물론, 바이낸스, OKX, 후오비 등 중국계 거래소 모두 이 회사의 고객이었고 회사의 규모는 점점 커졌다.
2021년 10월 SBF는 FTX 거래소에 전념하기 위해 알라메다의 경영에서 물러난다고 발표했고 샘 트라부코와 캐롤라인 엘리슨이 회사를 경영하게 됐다.
실제 FTX가 파산한지 두 달여가 지난 1월 11일 FTX 파산법원 심리에서 당시 FTX측을 대리하고 있던 아담 랜디스 변호사는 “샘 뱅크먼-프리드(SBF)가 공동 창업자 게리 왕에게 알라메다가 FTX 사용자의 자산을 임의로 사용할 수 있는 ‘백도어’를 만들도록 지시했다”고 밝힌 바 있다.
랜디스 변호사는 “이런 식으로 FTX 고객 자산을 ‘차용’할 수 있었고, 설정된 대출 한도는 놀랍게도 650억 달러(한화 81조 2000억원 상당)이나 됐지만 실제 상한선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FTX 공동 창업자인 게리 왕이 이미 검찰에서 유죄를 인정한 만큼 만약 SBF의 지시로 알라메다의 대출을 위한 뒷문을 개설했다는 법정 진술을 한다면 이는 SBF의 유죄 판결에 핵심 증거가 될 것으로 여겨진다.
# FTX 2.0 재개 가능성
한편 외신들의 보도에 따르면 FTX는 거래소의 재개 가능성을 평가하기 위해 2023년 5월부터 75개 이상의 입찰 가능한 업체들과 접촉해왔다.
FTX 현 경영진은 브리핑에서 잠재적인 입찰자가 누구인지 밝히지 않았지만 월스트리트저널은 블록체인 기술 기업인 피규어(Figure)가 거래 재개에 관심을 표명했고 벤처캐피털인 트라이브 캐피털(Tribe Capital)도 투자에 관심을 표명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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