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김재영 기자 = 미국의 소비자물가가 8월 한 달 동안 전달에 비해 0.6% 올랐다고 13일 미 노동부가 발표했다. 이 같은 월간 상승률은 2022년 6월(1.2%) 이후 가장 높은 것이다.
전달 7월과 6월은 각각 0.2% 씩 오르는 데 그쳤다.
소비자물가지수(CPI)의 전년 동월 대비 변동폭인 연 인플레 율에서는 8월에 3.7%를 기록해 전월의 3.2%에서 0.5%포인트가 상승했다.
미국의 CPI 인플레는 2022년 6월 9.1%로 41년 전인 1981년 11월 이후 가장 높게 치솟은 뒤 올 6월까지 13개월 동안 내림세를 지속해 3.0%까지 떨어졌다. 그러다가 7월에 3.2%로 처음으로 반전 상승했었다. 6월의 3.0%는 2021년 3월(2.6%)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연속 상승한 8월의 3.7%는 2021년 4월(4.2%)보다는 낮다.
변동성이 심한 식품과 에너지 부문을 제외한 핵심(근원) CPI 변동률은 월간으로 0.3% 상승해 전월의 0.2%보다 컸다. 그러나 전년 동월 대비의 근원 연 인플레는 4.3%를 기록해 7월의 4.7%에 비해 0.4%포인트 떨어졌다.
미국의 CPI 근원 인플레는 2022년 9월에 6.6%를 기록했는데 이는 1982년 8월 이후 가장 높은 것이었다. 이후 다소의 중간 반전상승이 있었지만 내림세 기조를 유지해왔다. 8월의 4.3%는 2021년 9월(4.0%) 이후 가장 낮다.
미 연준은 인플레가 치솟자 지난해 3월부터 올 7월까지 12번의 정책 회동에서 11차례나 기준금리를 총 5.25%포인트 인상했다. 기준금리의 타깃 범위가 5.25~5.50%까지 올라온 상태다.
연준은 오는 20일 올 6차 정책회동을 갖는다. 미국 경제는 1분기에 2.0%(연율) 성장한 데 이어 2분기(4월~6월) 2.1% 성장했다. 그리고 올 초반에 평균 25만 명이던 월간 사업체 일자리 순증규모가 6월 10만5000명, 7월 15만7000명 및 8월 18만7000명으로 계속 20만 명 아래로 낮아졌다. 지난해 월 평균치는 40만 명 대였다.
연준은 고금리에도 이 사업체 임금근로자 월간순증이 코로나 직전 10년 간의 평균치 20만 명을 계속 웃돌자 금리인상을 중단하기 어려웠다. 이에 6월부터 나타난 뚜렷한 감소세는 인상 조치의 효과가 고용시장에 파고들기 시작한 신호로 판단되었다.
그러던 중 7월의 개인소비지출 규모가 0.8%나 증가한 데 이어 8월의 CPI 인플레가 월간으로 무려 0.6% 상승하면서 연간치가 두 달 연속 상승반전한 것이다.
6월 정책회동에서 중단했던 0.25%포인트의 기준금리 인상을 7월에 재개했는데 9월에 이를 연속으로 밀어부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공감언론 뉴시스 kj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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