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박재형 특파원] 미국 법원이 암호화폐 거래소 FTX가 채권자들에게 빚을 갚기 위해 보유 중인 암호화폐를 매각할 수 있도록 승인했다.
13일(현지시간) 외신들에 따르면, 델라웨어주 파산법원 존 도시 판사는 FTX가 제출한 암호화폐 보유 자산 매각 등의 신청을 승인하고 이 계획에 반대하는 두 건의 이의 신청을 기각했다.
FTX는 지난 8월 법원에 제출한 서류에서 보유중인 대량의 토큰을 판매, 스테이킹 및 헤징 등의 방식으로 처분하겠다는 계획을 제안했다.
법원의 승인에 따라 파산한 거래소 FTX는 34억 달러 이상의 가치가 있는 암호화폐를 매각할 수 있게 됐다.
11일 공개된 법원 자료에 따르면 FTX가 보유한 암호화폐는 솔라나가 11억 6200만 달러로 가장 많고 이어 비트코인($5억6000만), 이더리움($1억9200만), APT($억3700만), 테더($1억2000만), XRP($1억1900만)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외신들에 따르면, 법원의 승인이 난 후에도 토큰 청산이 즉시 일어나지는 않을 수 있고 매주 일정량을 나눠 매각할 수도 있다.
FTX 고객 임시위원회를 대리하는 변호사와 무담보 채권자 위원회의 변호사 등 모든 관련 당사자는 FTX의 자산 매각 절차를 신속히 진행하기 바란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한편 FTX가 파산법원의 승인을 얻어 매주 최대 1억 달러의 암호화폐 자산을 매각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며 암호화폐 시장은 최근 큰 타격을 받았다.
이와 관련, FTX는 법원에 제출한 수정안에 자산 청산이 시장 움직임에 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감안해 자산 매각을 사전에 일반에 공지하지 않아도 된다는 내용을 담은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