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개리 겐슬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이 13일(현지시간) 암호화폐가 금융 시스템과 경제 전반에 심각한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고 다시 경고했다.
더블록에 따르면 겐슬러는 이날 2008년 금융위기 확산의 도화선이 됐던 리먼 브라더스 붕괴 15주년을 기념해 열린 컨퍼런스에서 암호화폐에 대한 강경 입장을 거듭 천명했다.
그는 “대부분의 암호화폐들은 증권법의 적용을 받지만 불행하게도 많은 토큰들은 규제를 준수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겐슬러는 수백만명의 투자자들이 암호화폐 분야에서 피해를 입었다고 지적하며 “암호화폐는 투자자들의 신뢰에 타격을 줄 수 있으며 금융은 궁극적으로 신뢰를 기반으로 구축됐기 때문에 보다 폭넓은 경제에 피해가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암호화폐 경제는 100조 달러가 넘는 전체 자본시장과 비교할 때 규모가 작지만 투자자들의 신뢰도에 실제로 피해를 줄 수 있다며 암호화폐 분야가 금년 봄 붕괴된 미국의 일부 지방은행들과 직접적 연관관계가 있음을 지적했다.
겐슬러는 수십년간 금융 관련 분야에서 일을 했지만 “(암호화폐 분야 만큼) 불법행위와 법률을 위반하려는 사람들로 가득찬 분야는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