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 뉴욕증시가 13일(현지시각) 혼조세로 장을 마쳤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월 대비로 14개월 만에 가장 가파르게 올랐지만, 근원 CPI 상승률은 2년 만에 최저로 둔화했다.
이날 발표된 CPI 수치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여부에 결정적인 영향을 줄 만한 요소가 없다는 평가 속에 시장의 9월 금리 동결 기대감도 한층 강화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5.54포인트(0.12%) 상승한 4467.44,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39.97포인트(0.29%) 오른 1만3,813.59에 장을 마쳤다.
반면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0.46포인트(0.20%) 내린 3만4575.53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미 노동부는 8월 헤드라인 CPI가 전월 대비 0.6%, 전년 대비로는 3.7% 올랐다고 밝혔다.
전월 대비 상승률은 7월의 0.2% 상승을 웃돌며 지난해 6월 기록한 1.2% 이후 1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로도 CPI는 7월(3.2%) 수치나 월가 예상(3.6%)를 웃돌았다. 휘발유 가격이 급등한 영향이다.
다만 연준이 주시하는 근원(식품·에너지 제외) CPI 상승률은 전년 대비로 4.3%오르며 7월 4.7%에 비해 0.4%포인트 둔화했다. 2년만에 최저 상승 폭이다. 전월 대비로는 7월 0.2%에서 0.3%로 0.1%포인트 올랐다.
헤드라인 CPI가 예상보다 다소 강력했으나 시장은 근원 CPI가 (전년 대비) 둔화됐다는 데 주목했고, 9월 금리 동결 기대감이 이어지며 이날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는 상승세로 장을 시작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현재 금리 선물 시장은 9월 금리 동결 가능성을 97%로 거의 확신하고 있으며 11월 동결 가능성도 59.8%로 점치고 있다.
9월 금리 동결 기대가 굳어지며 이날 미 국채 금리는 일제히 하락했고, 금리에 민감한 대형 기술주의 주가가 일제히 올랐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장 대비 2.5bp(1bp=0.01%포인트) 내린 4.239%를 가리켰으며, 2년물 금리는 4.973%로 3.2bp 내렸다.
국채 금리 하락 속 테슬라(종목명:TSLA), 메타(META), 마이크로소프트(MSFT), 아마존(AMZN)의 주가는 일제히 1~3%대 올랐다. 다만 12일 신형 ‘아이폰 15’를 공개한 애플(AAPL)의 주가는 전장 대비 1.2% 내렸다.
미 증시에 상장된 중국 전기차 기업인 니오(NIO)와 샤오펑(XPEV)의 주가도 유럽연합(EU)이 중국 정부가 전기차 제조업체에 지원 중인 보조금을 조사하겠다고 밝힌 여파에 3~5% 내렸다.
유가는 장 초반 10개월래 최고치까지 올랐으나, 미국의 원유 재고가 예상 외로 늘어났다는 발표에 공급 부족 우려가 다소 진정되며 하락 마감했다.
이날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전장 대비 32센트 내린 배럴당 88.52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장중 일시 89.94달러까지 오르며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상승폭을 반납했다.
브렌트유 가격도 장중 92.84달러로 10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막판 18센트 내린 배럴당 91.88달러로 마감했다.
미 달러화는 이날의 CPI가 연준의 금리 전망에 큰 변화를 가져올 만한 내용이 아니라는 평가 속에 상승세를 이어갔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미 달러의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화 지수는 전장보다 0.19% 오른 104.79를 기록했다.
안전 자산인 금 가격은 달러 상승 영향에 아래를 향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금 현물 가격은 온스당 0.2% 내린 1909.83달러를 가리켰으며, 금 선물 가격 역시 0.1% 후퇴한 1932.50달러를 기록했다.
koinwo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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