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유용훈특파원) 올해들어 어려움을 겪고있는 암호화폐 헤지펀드들이 개선 조짐을 좀처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특히 상반기를 마무리하는 현 시점에서 이들 헤지펀드들의 실적은 개선되기 보다는 더 악화되는 모습이다.
비트코인니스트는 18일(현지시간) 암호화폐 헤지펀드가 올해들어 35%나 하락했다는 파이낸셜타임스 기사를 인용하며 관련 헤지펀드의 저조한 실적이 암호화폐 시장내 변동성에 기인한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이같은 실적은 지난 해 2700%의 수익을 올렸던 것과 비교하면 극명하게 대조되는 것이다. 지난 해는 놀랄만한 실적만큼이나 167개 헤지펀드가 새로 생길 정도로 헤지펀드는 활황을 보였었다.
그러나 올해들어 이들 헤지펀드는 180도 바뀐 디지털화폐 시장 여건에 어려운 시기를 맞고있다.
PwC의 암호화폐 전문가인 헨리 아스래니안은 암호화폐 시장이 가까운 장래에도 계속해서 변동성 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지적하고, 그러나 많은 개인투자자들이 하락 추세로 시장이 변동성 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암호화폐 펀드들은 오히려 기회로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헌편 비트코인니스트는 비트코인 하락세가 현재의 시장 상황을 대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비트코인은 현재 지난 해 12월 기록한 사상 최고가 1만9500달러 대비 3분의 1 수준인 6500달러에 거래되고 있어 시장이 얼마나 흔들리고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암호화폐 헤지펀드 역시 시장의 장기 약세 추세로 올해 들어 (지난 해의 영광을) 잃어가고 있다. 지난 4월 기준, 톱 25 암호화폐 헤지펀드의 수익률은 8%에 그쳤고, 9개 헤지펀드가 문을 닫았다.
그러나 긍정적 조짐은 여전히 남아있다. 미국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에 대한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시각은 ‘증권(securities)’이 아니라는 입장이어서 규제 대상에서 일단은 벗어나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이같은 분위기는 기관투자자들에게는 시장에 진입할 인센티브로 작용할 수 있다.
또 암호화폐 시장의 최근 하락세에는 규제 불확실성과 함께 관리 툴과 같은 안전장치 부재 도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아스래니언은 일시적 가격 변동보다도 더 중요한 것은 성공한 투자자들의 시장 진입이라고 강조했다. 즉 암호화폐 시장에는 기관투자자들의 유입이 더 절실하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코인베이스와 골드만삭스는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상품들을 선보여 시장의 기대에 부응하고 있다. 또한 많은 시장참여자들은 보다 명확한 규제와 신뢰할 만한 관리 툴 등이 마련된다면 암호화폐 시장의 회복세가 다시 나타날 수 있다고 믿고있다.
암호화폐 헤지펀드 업계에도 이같은 분위기가 성숙된다면 새로운 기회의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