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남주현 기자 = 한국은행이 최근 국제유가 급등세와 환율 변동성 확대 영향으로 물가 경로 불확실성이 상당히 높다고 진단했다.
한은은 14일 국회에 제출한 ‘통화신용정책 보고서’를 통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물가 안정 목표 수준인 2%에 안정적으로 수렴할지 여부와 시점에 대해서 불확실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지난해 하반기 이후 뚜렷한 둔화 흐름을 지속하며 6~7월 중에는 2%대를 기록했고, 근원물가 상승률도 2분기 이후 완만하게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에 대해 한은은 미국과 유로지역 등 주요국에서도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으로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기저효과와 통화정책 긴축의 파급효과, 펜트업(pent-up) 수요 둔화 등에 주로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물가 향방에는 상당 수준의 불확실성이 상존한다고 봤다. 우선 석유류 가격의 기저효과가 축소되면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8월 중 3.4%까지 높아졌고, 연말까지 3% 내외 수준에서 등락할 것이란 점이 우선 꼽힌다.
아울러 누적된 비용상승 요인의 파급영향 지속, 중국의 방한 단체관광 재개 및 초과저축으로 인한 수요측 압력, 공공요금 인상 관련 불확실성 등이 물가 오름세 둔화 흐름을 지연시킬 가능성도 있다.
특히 최근 원유 등 국제 원자재 가격과 원·달러 환율의 변동성이 확대된 가운데 대외여건 변화로 국내 물가가 추가적으로 상승하는 경우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자극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한은 측은 “국내 물가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대내외 리스크 요인을 주의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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