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미국과 중국의 무역 마찰 우려가 주가 발목을 붙잡았다.
다우존스 지수가 5일 연속 하락했고, 대형주도 동반 후퇴했다. 아시아와 유럽 주요 증시의 큰 폭 하락도 이날 뉴욕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트레이더< 사진=AP/뉴시스> |
18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103.01포인트(0.41%) 하락한 2만4987.47에 거래됐고, S&P500 지수는 5.79포인트(0.21%) 내린 2773.87을 나타냈다. 장중 내림세를 보인 나스닥 지수는 막판 0.65포인트(0.01%) 소폭 오르며 7747.03에 마감했다.
관세 전면전에 나선 미국과 중국에 따른 불확실성이 글로벌 증시 전반에 걸쳐 하락 압박을 가했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각 기업과 업종별로 직간접적인 파장을 정확하게 파악하기 어렵고, 이 때문에 투자자들이 소극적인 움직임을 취하고 있다는 것.
야데니 리서치의 에드 야데니 대표는 투자 보고서에서 “관세를 둘러싼 문제는 상당수에 이른다”며 “가장 심각한 점은 관세를 통해 반사이익을 얻는 기업보다 타격을 입는 쪽이 많고, 소비재 물가가 즉각 뛸 수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은 물론이고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 과정과 유럽 주요국에 보인 보호주의 기조가 미국 경제에 실질적인 리스크라는 데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FTSE러셀의 알렉 영 이사는 투자 보고서에서 “중국과의 무역 마찰이 이대로 고조되면 기업 실적에 작지 않은 타격이 발생할 것”이라며 “주가가 하락한 것도 이 때문”이라고 말했다.
RBC 글로벌 애셋 매니지먼트의 에릭 라셀레스 이코노미스트는 CNBC와 인터뷰에서 “NAFTA와 대중 무역 관계가 최근 몇 개월 사이 더욱 악화됐다”며 “지금부터 관건은 경제적 충격이 얼마나 클 것인가 하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종목별로는 전기 자동차 테슬라가 지난 주말 엘런 머스크 최고경영자의 신제품 관련 트윗을 호재로 3% 이상 폭등했다.
머스크 최고경영자는 앞으로 3주 이내에 테슬라 공매도에 나선 투자자들이 낭패를 볼 것이라고 주장했다.
제약사 밸리언트 제약은 미 식품의약청(FDA)이 건설 치료를 위한 로션을 승인하지 않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12% 이상 폭락했다.
이 밖에 국제 유가가 상승한 데 따라 관련 종목이 강세를 나타냈다. 마라톤 정유가 2% 가까이 뛰었고, 옥시덴탈 정유 역시 1% 이내로 상승했다.
오는 22~23일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를 포함한 비회원 산유국이 하루 30만~60만배럴의 증산을 결정할 것으로 보이지만 월가는 유가 강세를 점치고 있다.
골드만 삭스는 베네수엘라와 이란의 산유량 감소에 따라 유가 상승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제시했고, 미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따르면 헤지펀드 업계가 유가 상승 베팅을 재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 6월 미 주택건축 업계의 신뢰지수가 2포인트 떨어진 68을 기록했고, 이 때문에 관련 종목에 투자하는 SPDR S&P 건축 상장지수펀드(ETF)가 1% 가까이 하락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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