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스탠리 최 기자]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업체 글래스노드(Glassnode)는 이번 주 초 디지털자산 유동성에 관한 보고서를 통해 현재 암호화폐 시장 전체가 심각한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다고 밝혔다.
글래스노드 분석가는 시장이 상대적으로 좁은 거래 범위에 진입하고 유동성이 감소함에 따라 대다수 지표들이 2020년 강세 이전 수준으로 떨어져 심각한 시장 변동 가능성을 경고했다.
# 일평균 거래량 3년來 최저치로 떨어진 비트코인
보고서에 따르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연초부터 순자본 유입이 이뤄졌으나 8월 말부터 비트코인, 이더리움, 스테이블 코인 모두 중립 또는 유출로 돌아가 시장 정체와 불확실성을 나타냈다.
온체인 데이터에 따르면 미국 달러 기준 비트코인 거래량은 2020년 10월 수준과 비슷한 일일 평균 24억 4천만 달러로 감소했다. 당시 비트코인은 곧바로 강세장에 돌입해 급격하게 상승했지만, 그 시점에는 팬데믹의 심각한 영향에 대처하기 위해 연준이 막대한 돈을 찍어내고 있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연준이 현재 금리를 5% 이상 인상한 것과 비교하면 큰 차이가 있다.
동시에 파생상품 시장에서도 비트코인의 일일 거래량은 올해 최저 수준에 도달해 일일 평균 거래량이 120억 달러로 떨어졌다.
다만 글래스노드 비트코인 옵션 거래량이 크게 증가했다고 지적하며 이는 전반적인 유동성 조건이 더욱 긴축되는 시기에 옵션 레버리지와 자본 효율을 사용해 이익을 얻으려는 시장의 의지가 더 커졌음을 반영하는 것일 수 있다고 언급했다.
# 비트코인의 장기 보유 추세는 ‘강력’
그러나 글래스노드는 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비트코인 보유 추세는 여전히 강력하다고 지적했다. 155일 이상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는 장기 투자자의 총 보유량은 1,470만 비트코인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보유 기간이 155일 미만인 단기 보유자는 2011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는데 이는 최근 조정 기간 동안 투자자들이 매도를 선호하는 것으로 보인다.
# 스테이블 코인 공급 계속 감소
보고서는 시장이 스테이블 코인에 대한 충분한 실탄이 있는지 판단하는 측면에서 볼 때 2022년 4월부터 스테이블 코인 공급량이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 이유로 테라 생태계의 붕괴와 연방준비은행의 금리 인상(시중 자금을 전통 시장이 빨라들임) 등을 언급했다.
주요 스테이블 코인 중 USDC와 BUSD의 공급량은 각각 167억 달러와 204억 달러 감소했다.
글래스노드는 “USDC의 하락은 미국 기관들이 자금을 금리가 더 높은 시장으로 이동시키고 있음을 반영한 것이고, BUSD의 하락은 발행사인 팍소스(Paxos)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법적 조치에 따라 발행을 중단했기 때문에 발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보고서는 테더의 USDT가 다른 경쟁사들의 후퇴로 수혜를 입을 수도 있다는 점은 눈여겨 봐야 한다고 언급했다. USDT는 지난해 11월 저점을 찍은 후 공급량이 133억 달러 늘었고 스테이블코인 시장 점유율도 69%까지 치솟았다. 이는 작년 6월 대비 44%나 늘어난 것이다.
# 비트코인 가격 26000달러 횡보
유동성 고갈로 인해 시장분석가들은 향후 시장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판단했다. 이는 거래의 심도가 낮아져 한번의 대량 주문으로도 가격에 미치는 영향이 커지기 때문이다.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8월 중순 25,000달러까지 하락한 이후 계속 26,000달러 수준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으며, 현재로서는 뚜렷한 방향성이 없는 상황이므로 투자자들은 리스크에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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