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생산자물가지수와 소매판매 예상 상회 … ECB 금리 추가 인상
#비트코인 $26.6K … FTX 자산 매각 우려 완화에 솔라나 상승세 유지
#단기 경계감 여전 … 규제 및 거시경제적 걸림돌 예상
[뉴욕 = 장도선 특파원] 암호화폐 시장이 14일(현지시간) 미국의 경제지표와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 인상을 소화하며 상승했다.
FTX 자산 매각을 승인한 법원 결정과 관련된 우려는 완화됐고 가격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8월 생산자물가지수(PPI)와 소매판매는 예상을 웃돌았다. 최근의 유가 상승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다시 강화되고 있음이 확인됐지만 크게 우려할 수준은 아닌 것으로 시장은 판단하는 모습이다.
유럽중앙은행(ECB)의 이날 기준금리 25bp 추가 인상은 예견됐던 것이며 ECB의 금리 인상 캠페인이 이제 종착점에 접근했다는 분석이 나오기 시작했다.
#비트코인 $26.6K … FTX 자산 매각 우려 완화에 솔라나 상승세 유지
뉴욕 시간 14일 오후 3시 45분 코인마켓캡 데이터 기준 암호화폐 시장 시가총액은 1조600억 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1.85% 늘었다. 이날 뉴욕장 초반과 비교하면 100억 달러 증가했다. 24시간 거래량은 274억 달러로 3.43% 감소했다. 시장의 공포와 탐욕 지수는 전날 34에서 이날 36으로 약간 개선됐지만 여전히 공포 수준이다. 비트코인 도미넌스는 49.2%, 이더리움 도미넌스는 18.6%로 집계됐다.
이 시간 비트코인은 2만6628.04 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1.83% 올랐다. 이더리움은 1632.65 달러로 2.02% 전진했다. 비트코인은 뉴욕 시간대 대부분 2만6600 달러 위에 머물렀다.
다른 주요 코인들도 전반적 상승 흐름이다. 솔라나가 3.08% 오른 18.94 달러로 분위기를 선도하고 있다. 솔라나는 FTX 보유 자산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는 점에서 FTX 자산 매각이 현실화되면 큰 하락 압력을 받게 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으나 당장 매물화 될 물량이 많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반등하고 있다. 최근 24시간 고점은 19.27 달러로 기록됐다.
BNB 0.18%, XRP 2.08%, 카르다노 1.34%, 도지코인 1.66% 상승했다. 트론도 2.69% 전진했다.
#암호화폐 선물 상승 … 美 국채와 달러 상승
암호화폐 선물 시장도 장중 상승 흐름을 지속했고 장 초반에 비해 오름폭이 확대됐다. 뉴욕장 후반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 상장된 비트코인 9월물은 2만6705 달러로 1.91% 올랐다. 10월물은 2만6870 달러로 2.07%, 11월물은 2만7085 달러로 2.34% 전진했다. 이더리움 9월물은 1631.50 달러로 2.10%, 10월물은 1638.50 달러로 2.02% 상승했다.
예상을 웃도는 미국 경제 데이터를 반영하듯 미국 달러와 국채 수익률은 상승했다. 월스트리트저널 데이터 기준 달러지수는 105.41로 0.61% 올랐다. 국채 수익률은 장 초반 하락세에서 벗어나 상승 전환했다.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4.296%로 3.7bp 올랐다. 10년물 수익률은 지난달 21일 장중 4.366%까지 전진, 2007년 11월 이후 최고를 기록한 뒤 일부 후퇴했다. 연준의 금리 정책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2년물 수익률은 5.007%로 1.7bp 전진, 다시 5%를 넘어섰다. 뉴욕 증시는 상승했다.
#단기 경계감 여전 … 규제 및 거시경제적 걸림돌 예상
주요 코인들이 이날 상승 흐름을 나타냈지만 본격 회복을 기대하기는 아직 어렵다는 견해가 우세하다.
Fx프로의 선임 시장 분석가 알렉스 쿱치케비피는 코인데스크에 보낸 이메일에서 “최근의 하락이 다음 랠리를 위한 출발점이 될 것이냐가 문제”라며 “최근 고점 부근에서의 움직임을 주시해야 한다; 지금으로서는 시장이 더 높은 수준으로 상승하는 것이 허용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반등을 위한 잠재력에도 불구하고 비트코인/USD는 7월 이후 유지되어온, 고점과 저점이 낮아지는 약세 모멘텀 안에 머물고 있다”면서 “이더리움은 계속 약세 추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그 강도는 약화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비트코인 현물 ETF의 잠재적 승인이라는 호재가 실현되더라도 그 시기는 내년으로 예상되는 반면 단기적으로 시장은 거시경제 역풍과 규제 우려에 여전히 직면한 상태다.
팔콘X의 리서치 헤드 데이비드 로완트는 전날 노트에 “거시적 시나리오는 그 어느 때보다 불투명하며 ‘보다 장기간 높은 수준의 금리’라는 전반적 분위기는 암호화폐를 포함한 위험자산을 계속 압박할 가능성이 있다”고 적었다. 그는 “정부가 압수한 지갑, 챕터 11 파산신청 기업, 그리고 향후 6개월 ~ 12개월 대규모 토큰 언락으로부터 나올 잠재적 매도 압력도 있다”면서 “마지막으로 미국의 추가 규제 조치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