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한만성 특파원) 헤지펀드 매니저 짐 크레이머가 그동안 자신이 비관적으로 평가한 암호화폐 업계가 기존 은행 및 금융기관을 위협할 만한 존재가 된 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는 점을 인정했다.
크레이머는 최근 CNBC를 통해 “요즘 많은 자산관리자 중 젊은이들은 기존 은행을 마치 소매상점 보듯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젊은 자산관리자들은 기존 은행이 비트코인, 블록체인, 페이팔, 스퀘어 등에 밀려 중요성을 잃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암호화폐의 미래에 대해 비판적이었던 크레이머는 자신의 생각과는 관계없이 시대의 흐름을 부인하는 건 어렵다고 말했다.
크레이머는 “나는 암호화폐의 세계를 부인하는 게 아니다”며, “오히려 나는 암호화폐의 세계를 지지한다. 다만 나는 우리가 조금 더 신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크레이머는 “몇몇 사람은 블록체인이 현재 주요 은행의 헤게모니를 끝낼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며, “나는 이러한 관점이 옳다고 말할 수 없다. 그러나 요즘 젊은 자산관리자들 사이에서는 이런 전망이 지배적”이라고 덧붙였다.
암호화폐는 12월 비트코인, 이더리움, 비트코인 캐시 가격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후 현재는 당시와 비교할 때 약 70%가 하락한 상태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2014년 중순에도 급락했던 암호화폐 가격이 연말에는 대폭 상승한 사례를 다시 따를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