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 블록미디어 정아인 기자] “F1 보러 오셨나요?”
싱가포르에서 택시를 탈 때마다 기사가 묻습니다. 싱가포르는 지금 축제입니다. 세계 최대의 레이싱 대회 F1이 열리기 때문입니다.
“토큰2049 보러 왔다”고 하자 택시 기사는 “아, 그렇군요”하고 입을 닫습니다. F1만큼 암호화폐가 대중화되려면 더 기다려야 할 것 같습니다.
토큰2049는 13, 14일 마리나 베이 샌즈 엑스포에서 개최됐습니다. 전 세계에서 프로젝트 관계자들이 몰려들었습니다. 고급 레스토랑과 연회장에서는 수 백 개 사이드 이벤트가 열렸습니다. 하지만 싱가포르 현지인들, 택시 기사들은 잘 모르는 ‘마이너 이벤트’죠.
# 새로움이 없다
토큰2049는 외형적으로는 거대한 규모를 자랑했습니다. 거래소, 벤처캐피탈(VC), 프로젝트, 미디어 등 참가자들은 각기 다른 평가를 내놨습니다. 공통적인 반응은 이겁니다.
“새로운 프로젝트가 적고, 재미있는 이슈도 없다.”
볼거리는 풍성했습니다. 사이드 이벤트만 400여 개였습니다. 센토사 섬에서 요트를 타고, 마리나 베이 샌즈 루프탑에서 모히또를 마시며 네트워킹하는 행사는 조기에 마감됐습니다.
# 풍성한 볼거리…부테린, 사이드 이벤트에 등장
토큰2049 메인 컨퍼런스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비탈릭 부테린은 사이드 이벤트인 뷸더 나이츠와 OKX 이벤트에는 나타나기도 했습니다.
칠리즈는 축구 선수를 대동해 팬사인회를 개최했습니다. 트론의 저스틴 선은 경호원에 둘러싸여 부스에 등장해 시선을 끌었습니다.
앙숙이 만나는 광경도 연출됐습니다. 사이가 안 좋기로 소문 난 수이와 앱토스를 한 자리에 모았는데요. 양측 대표들의 표정에는 먹구름이 있었습니다. 구경하는 입장에서는 웃음이 나왔습니다.
# “싱가포르는 처음이지? 한국은 어때?”
현장에서 만난 사람들은 한국의 크립토 커뮤니티에 관심을 보였습니다. 지난주 있었던 코리아블록체인위크(KBW)에 대해 묻기도 했습니다.
한국의 코인 투자자들에게 어필하고 싶어하는 이들도 많았습니다. 대표적으로 톤(TON) 프로젝트. 다른 프로젝트들도 “한국 시장은 어때? 어떻게 우리가 진입하는 게 좋을까?”라며 ‘상장 담당자’를 아는지 물었습니다.
넥슨, 클레이튼 등이 토큰 2049에 참여했습니다. 넥슨은 타이틀 스폰서입니다. 국내 프로젝트들이 더 큰 물에서 놀기 위해서는 뭘 해야 할까 생각하는 중에 뉴스 알람이 울렸습니다. “시민단체 경제민주주의21, 클레이튼 관련 카카오 김범수 등 고발”
뉴스룸에서 마주친 한 외신 기자가 묻습니다.
“싱가포르는 처음이지? 한국은 어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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