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 블록미디어 정아인 기자] 수이 재단은 스테이킹한 수이(SUI) 코인이 거래소로 이동됐다는 분석을 전면 부인했다.
한성대 조재우 교수가 추적한 온체인 데이터 트랜잭션과 정면으로 배치된다. 수이 재단의 스테이킹 보상 코인 매물화 논란은 ‘진실 게임’ 양상의 새로운 국면으로 전환됐다.
# 수이 재단 게이프 킴, “허위 사실이다” 반발
15일(현지 시간) 수이 재단과 마켓메이킹 회사 점프가 싱가포르에서 공동 주최한 ‘수이 빌더 하우스’ 행사에 참석한 게이프 킴(Gap Kim) 수이 재단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총괄(Head of Marketing and Communications)은 본지 기자에게 “조재우 교수의 주장을 담은 블록미디어 기사는 근거가 없다. 조 교수의 설명은 허위 사실”이라고 말했다.
조재우 교수는 “지난 8일까지 수이 재단이 스테이킹한 수이(SUI) 코인의 보상으로 나온 수이(SUI) 코인 437.5만 개를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리스트로 입금했다”고 12일 밝혔다. 거래소로 이동한 해당 코인은 매물화 수순을 밟을 가능성이 높다.
조 교수는 해당 트랜잭션의 상세 내용을 블록미디어에 제공한 바 있다.(아래 참조)
그러나 수이 재단의 게이프 킴 총괄은 이 같은 사실이 거짓이라며 전면 부인했다. 게이프 킴 총괄은 조 교수의 트랜잭션 분석 중 어느 부분이 잘못된 것인지, 별도로 세부적인 검토를 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 거짓이라면서 무응답?
블록미디어는 조 교수의 분석을 담은 기사를 게재하기 전에 수이 재단 측에 사실 여부를 문의했으나, 답을 받지 못했다.
수이 재단의 게이프 킴 총괄은 “블록미디어의 질문에 답변을 하지 않은 것은 잘못된 정보를 기반으로 했기 때문”이라고 다소 이해할 수 없는 해명을 내놨다.
해당 분석이 사실인지를 묻는 언론의 질문에는 답을 하지 않으면서 ‘내부적으로만’ 트랜잭션이 거짓이라는 결론을 낸 것인지, 그렇다면 왜 공개적으로 온체인 데이터 분석이 잘못된 것이라고 바로잡을 생각을 하지 않는지 의구심이 드는 대목이다.
# 수이 토큰 무단 언락도 뒤늦게 실토
수이 재단은 지난 7월에도 토큰이 무단으로 언락된 사실을 한 달 가까이 숨기거나, 부인하다가 뒤늦게 실토한 사례가 있다. 당시 무브엑스는 수이 재단으로부터 받은 코인 250만 개 중 62만5000 개를 무단으로 옮겼다. 수이 재단은 6월말 해명에서는 언락 사실 자체를 인정하지 않았다.
이후 수이 커뮤니티의 거듭된 문제 제기와 블록미디어의 추적 기사가 나간 후 무단 언락 사실을 인정했다.
# 수이 코인 대량 매물화 가능성
조재우 교수는 온체인 데이터를 근거로 “수이 재단 지갑은 현재 57만 수이 코인을 보유 중이며, 12일 현재 5700만 스테이킹 보상을 확보해 둔 상태”라고 말했다.
수이 재단이 코인리스트로 이동시킨 것과 동일한 방법으로 해당 코인을 거래소로 전송한다면 5700만 개 수이 코인 물량이 시장에 더 풀릴 수 있다는 뜻이다.
# DAXA 미온적 대응
한편 수이 재단의 거듭되는 유통량 이슈, 재단 스테이킹 보상 코인의 매물화를 둘러싼 ‘진실 게임’에 대해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협의체 DAXA는 미온적인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DAXA는 7월 이후 계속된 수이 유통량 논란에 대해 “문제가 없다”는 취지의 보고서를 작성한 후 회원사들과 공유했다. 수이 코인 매물화에 대해 사실상 면죄부를 준 것이나 마찬가지다.
DAXA는 지난해 봄 테라-루나 사태 이후 원화 마켓을 가지고 있는 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고팍스가 코인 투자자를 보호하고 자율적으로 문제 코인을 규제하겠다며 만든 단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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