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2018년은 카카오가 자회사를 통해 카카오 코인 ‘클레이’를 발행하며 주목받은 때입니다.
그리고 5년이 지난 2023년 9월. 카카오는 그 코인을 통한 횡령·배임 혐의로 피소돼 또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사태의 시작은 한 책이었습니다. ‘김남국 저격수’로 유명해진 변창호 코인사관학교 운영자와 ‘위믹스 저격수’로 알려진 예자선 변호사가 지난달 15일 라는 책을 함께 발간했는데요.
예 변호사의 입을 빌려 책 내용과 이번 사태를 한 줄로 요약하겠습니다. 그는 “카카오 그룹과 관계사 임원들이 클레이 사업을 통해 개인적 이익을 나눠 가진 사건”이라고 정리했습니다.
예 변호사 말대로 책은 카카오가 5년간 운영해 온 클레이 사업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는데요. 클레이를 자체 발행한 후 지속적으로 대량 매도함으로써 가격 하락을 부추기고 투자자의 수익성을 악화시켰다는 것이 지적의 요지입니다.
지적은 나아가 시민단체의 고발로까지 확장됐는데요. 경제민주주의21은 지난 13일 클레이 관련 횡령·배임과 부정거래 등 혐의로 김범수 카카오 전 의장과 카카오 자회사 클레이튼 관계사 임원들을 서울남부지방검찰청 가상자산범죄 합동수사단에 고발했습니다.
고발 내용 또한 앞서 발간된 책의 내용과 일치하는요. 카카오 최대 주주 김 전 의장을 비롯해 클레이 발행사 핵심 관계자들이 클레이를 사적으로 취득한 후 현금화를 통해 부당이득을 거뒀다는 것이 골자입니다. 예 변호사는 책 발간과 함께 이번 고발을 함께 검토하기도 했습니다.
아울러 시민단체는 이들의 ‘프라이빗 세일’ 내 횡령도 지적했는데요. 프라이빗 세일은 상장 전 비공개 판매 과정을 말합니다.
경제민주주의21는 이들이 클레이 발행 뒤 프라이빗 세일을 통해 약 3000억원의 투자금을 모집했지만, 해당 투자금을 관련 사업에 사용하지 않고 투자·보상·용역비 등 각종 명목을 붙여 개인적으로 유용했다고 꼬집었습니다.
이번 고발의 파급력도 큽니다. 클레이 가격은 고발이 예고된 직후 현재까지 10% 가까이 빠졌는데요. 이는 클레이 생태계 발전을 위해 모인 자금이 관계자 사익편취에 활용됐을 수 있다는 실망감에 매물이 쏟아진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카카오와 클레이 발행사 측은 구체적 해명을 밝히지 않은 상태인데요. ‘사실무근’이라는 입장만 되풀이하며 향후 반박 내용을 준비할 것으로전해졌습니다.
한편 클레이는 지난 2018년 카카오 자회사를 통해 발행됐습니다. 특히 카카오 코인으로 불리며 2019년 하반기부터 국내외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에 상장되면서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아왔는데요. 가격 또한 이를 반영하며 지난 2021년 3월에는 5050원까지 치솟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현재는 해당 가격 대비 97% 폭락한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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