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왜 업비트와 빗썸은 비트코인 가격이 다르지?”
코인에 관심 있는 투자자라면 한 번씩 가졌던 의문일 겁니다. 적게는 1만~2만원, 많게는 10배까지도 벌어지는 거래소별 코인 가격. 왜 이런 차이가 발생하는 걸까요.
이유는 여러가지 입니다. 그 중 대표적 이유 두 가지를 살펴보겠습니다.
첫 번째는 유통되는 코인의 수량이 거래소마다 다르기 때문인데요. 아무리 같은 코인이 상장됐을지라도 거래량에 따라 호가창이 다르게 형성돼 가격 차이가 나는 겁니다.
하락장인 상황을 예시로 들겠습니다. 유통되는 코인의 양이 A거래소는 200만개, B거래소는 2000개인 상황에서 악재가 발생한다면 B거래소 코인의 가격은 더 큰 폭으로 하락할 수밖에 없는데요.
이는 B거래소의 유통량이 적은 만큼 호가창 또한 얇게 형성됐기 때문입니다. 몇 번의 거래만으로도 시세가 크게 출렁이는 환경인 거죠.
이 때문에 김치 프리미엄(김프)이란 용어가 나왔습니다. 김프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시세가 해외 거래소보다 높은 현상을 말하는데요. 글로벌 시장인 코인 시장에서 악재가 발생했을지라도 국내 거래량이 유독 많은 코인이라면 이 유통량 차이로 가격 격차가 생기는 원리입니다.
국산 코인 ‘루나’가 99% 폭락한 뒤 한 때 일부 국내 거래소에서 국제 시세보다 2800배 높은 가격에 거래됐던 것도 바로 이 김프 때문이었습니다.
두 번째 이유는 소위 세력으로 불리는 거액 투자자(고래)에 의한 급등이 꼽히는데요. 가두리장이 대표적입니다.
가두리장은 입출금이 중단된 상황에서 거래소 내 물량으로만 가상자산을 매매할 수 있는 환경을 말하는데요. 거래량이 제한된 만큼 가격 변동성이 극대화된다는 점에서 고래들의 펌핑(상승)에 활용되고 있습니다.
최근에도 이같은 현상이 나타났는데요. 지난 8월 커브(CRV) 코인이 해킹 악재를 맞아 바이낸스 등 해외 거래소에서 급락한 가운데 국내 거래소 빗썸에서만 10배 가까이 급등한 상황이 예시로 꼽힙니다.
특히 평소 거래량이 적은 거래소라면 가두리장에 의한 피해가 보다 쉽게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투자자들의 유의 또한 요구됩니다.
※ 인간의 중대 관심사인 돈의 흐름을 알기 위해서는 금융 지식이 필수입니’다. 하지만 금리, 투자, 환율, 채권시장 등 금융의 여러 개념들은 어렵고 낯설기만 합니다. 그런 면에서 우리는 모두가 ‘금알못(금융을 알지 못하는 사람)’에 가까울지 모릅니다. 금융을 잘 아는 ‘금잘알’로 거듭나는 그 날까지 뉴시스 기자들이 돕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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