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최현호 기자 = 전미자동차노조(UAW)가 제너럴모터스(GM), 포드, 스텔란티스 공장에서 동시파업에 돌입한 가운데 17일(현지시간) CNN은 UAW의 여러 요구안 중 ‘주 32시간 4일 근무제’에 주목했다.
UAW가 사측에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는 36% 임금인상, 고용 안정성 강화 외에 ‘임금 삭감 없는 주 32시간 4일 근무제’도 있다.
근무시간 단축에 대한 주장은 최근 몇 년 간 설득력을 얻어왔으며, 코로나19 팬데믹 시대에 이뤄진 원격근무 상황이 이같은 요구를 부채질했다고 CNN은 보도했다. 심지어 일터에서 인공지능(AI) 사용이 가속화되면서 일부 노동자들은 주 40시간 근무의 필요성에 대해서조차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치권에서도 이와 관련한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오랫동안 근무시간 단축에 대한 목소리를 내 온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버몬트·무소속)은 이날 CNN과의 인터뷰에서 “AI와 로봇 공학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것을 보고 있다”면서 “이는 일반 근로자들의 생산성이 훨씬 더 높아질 것이라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스스로에게 물어야 할 질문은, 누가 이런 생산성을 통해 이익을 얻는가이다”라면서 “우리는 주당 근무시간을 대폭 줄이는 것에 대한 진지한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일부 국가들은 주 4일 근무제에 대한 실험을 실시한 바 있다. 영국의 경우 6개월 간 61개 회사 약 2900명의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했는데, 노동자들은 더 나은 수면을 취하고 자녀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냈으며 피로도도 줄어든 것으로 전해진다.
샌더스 의원은 “사람들이 더 많은 문화 활동을 할 수 있고, 더 나은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아이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것은 놀라운 일”이라면서 “미국인들은 여러 이유들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고, 그것은 우리나라의 기대 수명이 줄어드는 이유들 중 하나”라고 언급했다.
CNN은 2015~2019년 아이슬란드에서 진행된 또 다른 연구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주당 근무일수를 줄여도 생산성이 감소하지 않는다는 내용이다. 미국과 캐나다에서 진행된 비슷한 실험에서도 수십 개 기업들은 해당 실험 이후 다시 주 5일 근무제로 돌아갈 계획이 없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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