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최현호 기자 = 이번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둔 가운데 미 인플레이션 향방에 대한 다양한 예측이 나오고 있다. 앞으로도 꾸준히 인플레이션이 둔화될 것으로 보이지만, 연준의 목표치인 2%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17일(현지시간) CNN비즈니스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지난해 6월 9.1%로 40년 만의 최고점을 찍은 뒤 꾸준히 둔화됐으며, 자동차 가격과 주거비 상승세 완화 등의 영향을 받아 앞으로 계속 둔화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최근 지표들을 볼 때 전문가들은 향후 몇 달 간 인플레이션 둔화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 감산 연장 조치 등으로 에너지 가격이 상승해 8월 헤드라인 CPI가 전년 대비 3.7%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 부문을 제외한 근원CPI는 전년 대비 4.3%를 기록해 7월 4.7%보다 떨어졌다.
증권사 인터랙티브브로커스의 호세 토레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현재 우리는 전반적으로 상품, 특히 중고차의 가격 모멘텀이 다소 약화되는 것을 보고 있으며, 신차 가격도 둔화되는 것을 보고 있다”며 “연말까지 가격이 계속 하락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금리는 자동차 부문 수요를 크게 위축시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고차, 트럭 가격은 지난달 3개월 연속 하락, 전달 대비 1.2% 하락했다. 전년 대비로는 6.6% 떨어졌다. 신차 가격은 6월 보합세에 이어 7월 0.1% 하락한 뒤, 8월에는 전달보다 0.3% 소폭만 상승했다.
다만 지난 15일 파업에 돌입한 전미자동차노조(UAW)의 행보로 자동차 제조업체들의 생산 차질이 발생해 재고가 줄면 자동차 가격 둔화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CPI의 3분의1 가량을 차지하는 주거비 부문도 앞으로 몇 달 안에 둔화될 것으로 CNN비즈니스는 예상했다. 임대료 등이 포함된 미 8월 주거비는 전월 대비 0.3% 상승했다. 지난해 1월 이후 가장 낮은 상승 폭이다.
웰스파고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사라 하우스는 “지난 1년 동안 임대 비용이 상당히 급격하게 감소하는 것을 목격했다”면서 “단독주택 임대료도 상당히 광범위하게 적정화되는 것을 목격하고 있으며, 이것이 인플레이션 공식 측정치에서 드러나면서 나올 수 있는 훨씬 더 많은 약점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장기적으로 연준의 인플레이션 목표치인 2%를 달성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앞서 연준은 지난 6월 FOMC 회의를 마치면서 미 인플레이션이 2025년은 돼야 2.1%로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자산운용사 누빈의 최고투자책임자(CIO) 사이라 말리크는 “인플레이션이 2%로 내려오려면 예상보다 더 오래 걸릴 수 있고, 내년 인플레이션은 2~3%대로 보는 것이 합리적”이라면서 “물론 근원CPI가 강해지면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CNBC에 따르면 시장은 연준이 이번 9월 FOMC에선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고 사실상 확신하고 있다. 다만 연내 추가 인상 가능성에 대해선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다. 로이터통신이 전문가들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중 20%는 연준의 금리 인상이 연내 한 차례는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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