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미국과 중국의 무역 마찰이 크게 고조된 가운데 글로벌 주식펀드에서 뭉칫돈이 빠져나갔다.
특히 중국이 직격탄을 맞았다. 중국 증시에서 한 주 사이 증발한 시가총액이 5140억달러로, 스웨덴의 국내총생산(GDP)과 맞먹는 것으로 파악됐다.
중국, 미국 국기 앞에서 손을 내밀고 있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좌)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22일(현지시각) 시장조사 업체 EPFR에 따르면 최근 한 주 사이 글로벌 주식펀드에서 81억달러에 달하는 자금이 이탈했다.
이 가운데 이머징마켓 주식펀드에서 유출된 자금이 60억달러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국을 필두로 아시아 증시에서 ‘팔자’가 두드러졌다.
투자자들이 주식펀드에서 발을 뺀 것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 마찰과 강한 연결고리를 형성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당초 5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던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이 이에 상응하는 보복 관세 방안을 내놓자 2000억달러의 관세 대상 품목을 추가로 발표했다. 또 중국이 다시 맞대응 할 경우 관세 대상을 2000억달러 늘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세계 1~2위 경제국 사이에 관세 전면전이 위험 수위로 치닫자 투자자들 사이에 ‘리스크-오프’ 움직임이 두드러졌고, 주식펀드가 직접적인 타격을 받은 셈이다.
반면 미국 주식펀드는 같은 기간 51억달러의 자금 순유입을 기록했다. 미국과 나머지 전세계 주식시장이 극명한 대조를 이룬 것은 미국 경제 펀더멘털과 기업 수익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낙관론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이는 한 주 사이 중국 증시에서 시가총액이 5140억달러의 급감한 사실을 감안할 때 더욱 관심을 끄는 부분이다.
이날 중국의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SCMP)는 중국 증시가 더욱 깊은 베어마켓으로 진입할 것이라는 전망을 제시했다.
퍼시픽 펀드 어드바이저스의 맥스 고크만 자산 배분 헤드는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에서 “미국을 중심으로 주요국들 사이에 오갔던 관세 협박이 실제 행동으로 옮겨지면서 자산시장에도 격동적인 움직임이 나타났다”며 “특히 미국과 중국의 무역 마찰이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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