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연달아 상환 기한을 맞아 채무불이행(디폴트) 회피에 전력을 다하는 중국 최대 민간 부동산 개발사 비구이위안(碧桂園 컨트리가든)이 4억 9200만 위안(약 892억원) 상당 위안화 채권의 상환 유예를 승인받았다.
동망(東網)과 홍콩경제일보 등은 19일 비구이위안이 최근 상환 연장을 청구한 위안화 채권 8건 가운데 마지막으로 자회사 광둥텅웨(広東騰越) 건축이 발행한 4억 9200만 위안 위안화채의 유예를 채권자가 수용했다고 전했다.
관련 사정에 밝은 소식통들에 따르면 비구이위안 채권자는 앞서 3차례 연기한 끝에 전날 투표를 실시해 광둥텅웨 건축의 채권 상환을 3년간 늦춰주기로 했다.
그대신 광둥텅웨 건축은 2억 위안 넘는 담보를 제공하기로 채권자 측과 합의했다고 한다.
자금난에 몰리는 비구이위안은 총 108억 위안 상당 위안화 채권 8건에 대해 3년간 상환을 연장해달라고 채권자에 요청했고 7건은 채권자 동의를 얻어 3년 후 갚기로 했다.
잠시 위기를 넘겼다해도 비구이위안의 디폴트 문제는 끝난 게 아니다. 6월 말 기준 12개월 이내 만기가 도래하는 채권이 1087억 위안에 달하지만 현금 보유액은 1011억 위안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비구이위안은 지난달 10일 올해 1~6월 상반기 순손실이 450억 위안에서 550억 위안에 달한다고 추산했다.
자구노력을 펼치는 비구이위안은 8월25일에는 중단한 아파트 공사를 재개하기 위한 자금을 확보하고자 광둥성 광저우 보유 자산 12억 9150만 위안 상당을 서둘러 매물로 내놓았다.
중국 부동산 업계에 불어닥친 부채 위기는 금융 부문 뿐만 아니라 더욱 광범위하게 퍼지면서 경기회복을 막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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