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비트코인 지배력(도미넌스)이 50%를 넘어서며 한 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알트코인에 분산됐던 투자금이 비트코인에 다시 몰리면서 하반기 랠리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알트코인 약세를 촉발할 재료들이 대기하고 있는 만큼 비트코인 지배력이 더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비트코인 도미넌스가 18일(현지시간) 50.2%까지 상승했다. 지난 6월 말 52%를 기록한 이후 다시 한번 50%대를 돌파한 것이다.
비트코인 도미넌스는 전체 가상자산 시장에서 비트코인 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을 말한다. 시장 내 비트코인 지배력인 셈이다. 통상 지배력이 커질수록 랠리를 점친다. 그만큼 매수 압력이 높아졌다는 의미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이후 하반기에도 비트코인 지배력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트코인 현물 ETF 상장에 따른 매수세와 알트코인을 둘러싼 악재 등이 촉발제란 설명이다. 일반적으로 알트코인 약세는 비트코인 지배력에 대한 긍정적 신호로 해석한다.
마르쿠스 티엘렌 매트릭스포트 수석 연구원은 이날 코인데스크TV와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은 현물 ETF 승인에 대한 기대감으로 잠재적 매수 압력을 받고 있는 반면에 알트코인은 하락 직전에 있다”고 진단했다.
그가 알트코인 약세를 점친 이유는 ▲FTX 보유 가상자산 매각 ▲이더리움 기반 탈중앙화금융(디파이) 수익 감소 ▲벤처캐피탈(VC) 토큰 판매 시기 임박 등이다.
실제로 지난 12일 FTX 자산 매각 승인 심리를 하루 앞두고 FTX가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알트코인들은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알트코인이 들고 있는 물량이 시장에 대거 유통될 경우 하방 압력이 거세질 것이란 공포가 투심을 위축시킨 영향이다.
여기에 알트코인 대장주 이더리움이 지난 4월 고점을 찍은 이후 현재까지 약세를 기록한 점 역시 비트코인 지배력에 대한 기대감을 키운다.
티엘렌 연구원은 “비트코인은 (ETF 상장에 대한 기대감으로) 지난 7월에 정점을 찍은 반면에 이더리움은 4월에 정점을 찍었다”며 “ETF 상장은 이더리움뿐 아니라 알트코인에 실제로 도움이 되질 않는다”고 설명했다.
최근 뉴욕금융서비스국(NYDFS)이 비트코인에 유리한 방향으로 규제를 변경한 것 역시 지배력을 부추길 것이란 분석이다.
가상자산 분석가 노엘 애치슨은 “뉴욕금융서비스국은 18일 허가된 가상자산 거래소가 추가 규제 없이 비트코인을 상장 및 보관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규제안을 발표했다”며 “이번에 변경된 규제안에 따라 비트코인은 혜택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한편 비트코인 도미넌스가 지난 6월 50%를 넘어선 것은 26개월 만의 일이다. 앞서 비트코인 도미넌스는 2년 넘게 30~40%대 머물렀다. 하지만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지난 6월 16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비트코인 현물 ETF 상장을 신청하면서 지배력도 함께 폭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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