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박재형 특파원] 세계적으로 악명 높은 북한의 해커 집단 라자루스 그룹이 현재 상당한 규모의 암호화폐를 보유하고 있어 이들이 잠재적으로 시장에 미칠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고 19일(현지시간) AMB크립토가 보도했다.
암호화폐 분석업체 듄 애널리틱스의 자료에 따르면, 라자루스가 지금까지 수많은 사이버 공격을 통해 암호화폐 거래소 등에서 탈취한 자금 규모가 9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최근에는 미 연방수사국(FBI)이 9월 들어 발생한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엑스(CoinEX)와 스테이크(Stake)의 해킹 사건 배후로 라자루스를 지목했다.
코인엑스는 4300만 달러, 스테이크는 4130만 달러 상당의 암호화폐를 도난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라자루스는 이처럼 지속적인 사이버 공격을 통해 자금을 탈취한 후 신속하고 정교한 자금 세탁 과정을 거쳐 추적을 어렵게 하고 있다.
현재 라자루스의 암호화폐 포트폴리오는 비트코인 57%, 이더리움 24%, BNB 18% 등 세 가지 주요 디지털 자산으로 구성됐다.
특히 FBI는 8월 말, 라자루스와 연결된 것으로 보이는 약 1580 BTC의 현금화 가능성을 경고한 바 있다.
AMB크립토에 따르면, 라자루스가 보유 자산을 처분할 것이라는 전망은 시장 심리를 매우 부정적인 방향으로 이끌 가능성이 있다.
상당한 양의 비트코인이 집중적으로 매도될 경우, 특히 매도 주문이 가용 유동성을 초과하는 경우 거래의 예상 가격과 실행 가격 간의 불일치로 인한 문제로 가격을 하락시킬 수 있다.
또한 가격이 급격히 하락하면 투자자들이 공황 매도에 나서 가격이 더 낮아지고 장기적인 하락세가 이어질 수도 있다.
AMB크립토는 라자루스가 보유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경우 시장 규모가 크고 탄력성이 강해 대량 매도가 발생해도 충격을 흡수할 수 있지만 BNB는 두 종목에 비해 취약한 것으로 분석했다.
BNB의 배경이 되는 거래소 바이낸스가 법적 문제와 경영진 해고 등 내부적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어 라자루스의 대량 매도에 따른 충격이 클 것이라는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