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남주현 기자 = 집중호우에 따른 농산물 가격과 국제유가 상승세에 생산자물가가 2개월 연속 상승했다. 생산자물가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물가에 상승 탄력을 더할 것으로 보인다.
2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8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21.16(2015년 100기준)으로 전월대비 0.9% 올랐다. 국제유가 오름세에 석유 제품이 크게 오르고, 농산물과 서비스(음식및숙박 등)가 상승하면서다.
생산자물가의 전월대비 상승률은 올해 1월 0.4%에서 2월 0.2%, 3월 0.1%로 오름세를 보이다가 4월 -0.1%로 하락 전환한 후 5월(-0.4%)과 6월(-0.2%)에도 내리막을 보이다 7월 0.3% 반등한 바 있다.
생산자물가는 생산자가 시장에 공급하는 상품과 서비스 등의 가격 변동을 나타내는 것으로 소비자물가지수의 선행지표로 활용된다.
전년 동월대비로도 1.0% 상승해 3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생산자물가의 전년대비 상승률은 올해 1월 5.1%에서 3월 3.3%, 5월 0.5%로 둔화하다가 6월 -0.3%로 31개월 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한 후 7월에도 -0.2%를 보였다.
부문별로는 농림수산물이 7.3% 올랐다. 2018년 8월(8.0%) 이후 최고폭이다. 수산물(0.0%)이 보합을 나타낸 가운데 농산물(13.5%), 축산물(1.5%)이 상승했다. 농산물 오름세는 2020년 8월(16%) 이후 최고폭이다.
공산품은 제1차금속제품(-0.3%) 등이 내렸지만, 석탄및석유제품(11.3%), 화학제품(1.4%) 등이 올라 전월대비 1.1% 상승했다.
전력·가스·수도및폐기물은 산업용도시가스(-5.8%)가 내려 전월대비 0.5% 하락했고, 서비스는 운송서비스(0.8%), 음식점및숙박서비스(0.4%) 등이 올라 전월대비 0.3% 올랐다.
유성욱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장은 “집중 호우에 농산물이 크게 올랐고, 국제유가 상승에 석탄및 석유 제품이 상승폭이 컸다”면서”음식점 및 숙박이 오르면서 서비스도 상승했다”고 말했다.
생산자물가와 수입물가지수를 결합해 산출한 8월 국내 공급물가지수는 전월대비 1.4% 상승했다. 전년 동월과 비교해서는 2.3% 내린 수치다. 원재료(5.1%)와 중간재(0.9%), 최종재(1.2%) 모두 상승했다.
국내 출하를 제외한 수출을 포함하는 총산출 기준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변동을 측정한 총산출 물가지수는 전월대비 1.6% 올랐다. 전년동월대비로는 1.3% 내렸다. 공산품(2.1%)과 농림수산품(7.1%), 서비스(0.3%) 등이 모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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