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한만성 특파원) 전 세계 암호화폐 거래소 중 4위에 오른 비트파이넥스의 필 포터 최고전략책임자(CSO)가 자리에서 물러났다.
포터는 24일(현지시각) 블룸버그를 통해 최근 비트파이넥스의 운영 방침이 차츰 변하면서 지금이 자신이 사임할 적기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그는 “비트파이넥스는 미국 시장을 서서히 벗어나는 추세다. 미국인인 나의 자리를 다시 생각해봐야 할 시기”라고 설명했다.
한편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비트파이넥스는 새로운 CSO 자리에 장 루도비쿠스 반 데르 벨데 대표를 선임했다. 그러나 반 데르 벨데 대표는 임시로 포터의 빈 자리를 메울 계획이며 그를 대신할 장기적인 대체자는 시간을 두고 선임될 전망이다.
현지 언론은 포터의 사임은 비트파이넥스가 연루된 테더 시세조작 사건에 따른 결정으로 해석된다고 보도했다. 무차별적으로 발행된 달러 기반 암호화폐 테더가 비트파이넥스로 옮겨진 뒤, 이를 이용해 비트코인 시세까지 조작됐다는 의혹이 약 2주 전부터 제기됐다.
그러나 비트파이넥스 측은 일단 이러한 의혹은 부인한 상태다. 실제로 반 데르 벨데 대표는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우리는 가격 조작 사건에 가담하지 않았다. 테더는 바트파이넥스에서 다른 암호화폐 가격을 조작하는 데 사용될 수도 없다”고 주장했다.
포터는 지난 2013년 비트파이넥스에 합류한 모건 스탠리 연구원 출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