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암호화폐 시장이 20일 뉴욕 시간대 초반 연방준비제도(연준)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 발표를 몇 시간 앞둔 경계감 속에 완만한 하락 흐름을 보이고 있다.
전체적으로 낙폭은 크지 않으며 최근 범위 내에서 움직이는 모습이다.
연준은 이날 기준 금리를 동결하면서 필요한 경우 금리를 추가로 올릴 준비가 되어 있다는 입장을 밝힐 것으로 전망된다. 연준의 정책회의 성명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에서 매파적 또는 비둘기파적 서프라이즈가 예상되지 않기 때문에 연준 회의 이후 암호화폐 시장의 변동성은 제한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뉴욕 시간 20일 오전 8시 30분 코인마켓캡 데이터 기준 암호화폐 시장 시가총액은 1조700억 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0.38% 줄었다. 전날 장 후반과 비교하면 100억 달러 감소했다. 시장의 공포와 탐욕 지수는 전날 39에서 42로 개선되면서 공포 영역을 벗어나 중립 영역에 진입했다. 비트코인 도미넌스는 49.3%, 이더리움 도미넌스는 18.3%로 집계됐다.
이 시간 비트코인은 코인마켓캡에서 2만7103.28 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0.61% 내렸다. 비트코인은 전날부터 대체적으로 2만7000 달러 위에 머물고 있다. 얼마 전까지 비트코인의 저항선이었던 2만7000 달러가 지지선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 관심거리다.
시총 2위 암호화폐 이더리움은 1628.91 달러로 1.28% 하락했다. XRP는 0.5147 달러로 0.89% 상승, 시장 전반의 하락 흐름에서 비켜선 모습이다. 다른 주요 코인들은 약세 흐름이지만 낙폭은 제한적이다. BNB 1.15%, 카르다노 1.46%, 도지코인 0.81%, 솔라나 0.55% 각기 후퇴했다. 최근 관심을 모으는 톤코인은 0.63% 내렸다.
선물 시장도 전날의 상승 흐름을 반납하고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뉴욕장 초반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 상장된 비트코인 9월물은 2만7160 달러로 0.40% 내렸다. 10월물은 2만7295 달러로 0.47%, 11월물은 2만7475 달러로 0.51% 후퇴했다. 이더리움 9월물은 1630.50 달러로 0.88%, 10월물은 1638.00 달러로 역시 0.88% 하락했다.
월스트리트저널 데이터 기준 달러지수는 105.01로 0.19% 떨어졌다.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4.344%로 2bp 내렸다. 10년물 수익률은 전날 장중 4.372%까지 상승, 2007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연준의 금리 정책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2년물 수익률은 5.071%로 3.4bp 하락했다.
앰버데이터의 파생상품 디렉터 그레그 마가디니는 최근 노트에 연준은 데이터에 의존해 정책을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아주 분명히 밝혀왔으며 금리를 ‘더 높은 수준으로 더 오래’ 유지할 가능성을 시사해왔다고 적었다. 그는 이런 점을 고려할 때 “이번 FOMC 회의는 낮은 변동성 이벤트가 될 것이라는 게 내 의견”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