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비트코인 대비 이더리움 가격 비율이 14개월 최저로 하락한 가운데 암호화폐 고래들이 보유 이더리움을 거래소로 대량 옮긴 것으로 밝혀졌다고 코인데스크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레이딩뷰 데이터에 의하면 ETH/BTC 비율은 전날 0.0602 부근으로 하락했다. 이는 지난해 7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ETH/BTC 비율 하락 추세는 2022년 9월 시작됐다.
암호화폐 서비스 제공업체 메이트릭스포트의 리서치 및 전략 헤드 마커스 틸렌은 최근 코인데스크 TV에 출연해 이더리움 프로토콜의 수입이 지난 3개월간 감소했다면서 비트코인이 이더리움을 포함한 보다 폭넓은 암호화폐 시장 보다 계속 좋은 성적을 것둘 것으로 전망했다.
유명 암호화폐 분석가 벤자민 코웬도 전날 X(구 트위터) 포스팅에서 비트코인 대비 이더리움 가치의 잠재적 붕괴 가능성을 제기했다.
ETH/BTC 비율의 가장 최근 하락은 일부 고래들이 합계 6000만 달러의 이더리움을 거래소로 전송한 가운데 이뤄졌다. 보유 암호화폐의 거래소 이체는 잠재적 매도 압력 및 가격 하락 가능성을 암시한다.
이더리움 공동 설립자 비탈릭 부테린도 전날 300 ETH(49만3000 달러)를 암호화폐 거래소 크라켄으로 전송했다. 그가 거래소로 옮긴 이더리움의 규모 자체는 크지 않지만 이더리움 생태계에서 부테린이 차지하는 위상 때문에 관심을 끌었다.
룩온체인(Lookonchain)에 따르면 9년 전 이더리움 ICO(암호화폐공개) 당시 이더리움을 획득한 한 주소도 크라켄 거래소로 거의 1000만 달러 상당 이더리움을 전송했다. 이 주소는 당시 ICO를 통해 약 25만5000 ETH를 구입했다. 이더리움의 ICO 가격은 약 31센트였다.
뉴욕 시장에서 비트코인은 대략 2만7140 달러, 이더리움은 1630 달러에 거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