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박재형 특파원) 10년 전 비트코인을 탄생시킨 블록체인 기술은 모든 사람이 고유한 암호화폐를 만들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했다. 상당한 능력의 전문가가 아니어도, 막대한 금액의 투자 없이도 새로운 암호화폐를 개발하는 것이 가능해진 것이다.
코인센트럴은 26일(현지시간) 최근 급속히 발달하고 있는 관련 기술을 바탕으로 전문가가 아닌 사람이 “나만의 코인”을 만드는 방법을 찾아보았다.
실력과 열정으로 무장한 엔지니어라면 새로운 암호화폐라는 혁신적인 솔루션 개발을 위해 처음부터 모든 코드를 작성하려고 덤빌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방법은 생각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며, 충분한 자원과 시간 투자 없이는 성취가 불가능한 도전이다.
이에 대한 현실적인 대안은 바로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를 이용하는 것이다. 깃허브(GitHub)와 같이 오픈소스 코드를 공유하는 사이트에서는 누구나 공개된 소프트웨어를 이용할 수 있다.
비트코인 역시 깃허브에서 공개된 코드를 찾을 수 있다. 이를 누구나 다운로드하고 수정해 자신의 프로젝트에 통합할 수 있다.
즉 누구나 비트코인 코드를 이용해 그것을 약간 수정하면 새로운 자신만의 암호화폐를 만들 수 있는 것이다.
이는 바로 찰리 리가 라이트코인을 만든 방법이기도 한데, 그는 보다 빠르고 저렴한 버전의 비트코인을 만들기 위해 비트코인의 블록 구성요소를 변화시키는 등의 방법을 이용했다. 라이트코인 역시 깃허브에 관련 소스가 공개되어 누구나 이용 가능하다.
다음은 기존 “거인의 어깨에 올라타는” 방법으로, 대표적인 것이 이더리움 네트워크를 이용해 전체 시스팀을 코딩하지 않고 다른 코인의 코드를 빌려 자신의 코인을 만들 수 있다.
이더리움의 ERC-20 표준은 이더리움 블록체인에서 작동하는 새 토큰이 따라야 하는 기능들을 정의하고 있다.
이를 이용해 새로운 코인을 만들려면 ERC-20 표준에 맞도록 코인 이름부터 공급량 등 모든 요소를 코딩해야 하는데, 앞서 오픈소스를 이용하는 방법에 비하면 프로그래밍 능력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방법을 이용하면 자신만의 블록체인을 새로 구현할 필요가 없다는 장점이 있다. 새로 만들어진 토큰은 기존 지갑에 저장되기 때문에 기존 지갑에 새 기능을 추가할 필요가 없다.
또한 이더리움 조직(Etherium Organization)은 초기부터 끝까지 작업 수행을 위한 단계별 가이드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웨이브(Waves) 플랫폼을 이용하면 프로그래밍의 어려움 없이 1분 내에 새로운 코인 설정이 가능하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