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신항섭 기자] 미국의 긴축 정책 장기화 우려로 코스피가 1.75% 급락하며 2510선까지 밀려났다. 이는 올해 기준으로 네 번째로 큰 주가 하락 폭이다. 코스닥은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도에 2.5% 하락하며 860포인트에서 장을 마쳤다.
21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2559.74)보다 44.77포인트(1.75%) 내린 2514.97에 장을 닫았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4.93포인트(0.58%) 내린 2544.81에 출발했으나 점점 하락 폭이 확대되는 모습이 나타났다.
9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영향으로 외국인의 매도세가 점점 확대된 것이 지수의 하락 폭을 키웠다. 특히 장 초반 선물시장에서 순매수 중이었던 외국인들이 순매도 전환한 것이 큰 영향을 줬다.
앞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20일(현지시간) 9월 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5.25~5.50%로 동결했다.
다만 향후 금리 예상치를 종합한 점도표의 중간값은 5.6%를 유지해 올해내 한차례 더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을 시사했고, 내년과 오는 2025년 점도표 중간값도 50bp(1bp=0.01%) 각각 인상했다.
이는 예상보다 장기간 긴축 기조를 유지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간 시장은 미 연준이 연말까지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내년부터 금리인하에 들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긴축 기조 장기화 우려에 아시아 증시 전반의 약세가 시현됐다”며 “원·달러 환율은 장중 10원이상 급등하면서 안전 자산 선호 심리를 강화 시켰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연준의 매파 기조에 따른 미국 증시 기술주 급락 여파에 반도체, 2차전지 관련주의 하방 압력이 확대됐다”고 덧붙였다.
투자자별로는 기관이 7211억원 순매도해 지수를 크게 압박했고, 외국인도 686억원 순매도했다. 개인은 나홀로 7671억원 순매수했다. 선물시장에서는 외국인이 1만4317계약 팔아치웠고, 기관은 9283계약 순매수했다. 개인은 4741계약 매수 우위다.
전체 유가증권시장 종목 가운데 800개 종목이 하락했으며, 117개 종목이 상승했다. 19개 종목은 보합에서 장을 마쳤다.
업종 모두가 하락한 가운데 철강금속(-2.85%)이 가장 크게 내렸다. 이어 화학(-2.8%), 섬유의복(-2.53%), 서비스업(-2.46%), 증권(-2.28%) 등의 하락 폭이 높게 나타났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모두 하락했다. 대장주 삼성전자는 1.01% 내린 6만8900원에 마감했고, LG에너지솔루션(-2.50%), SK하이닉스(-1.27%), 삼성바이오로직스(-1.25%), POSCO홀딩스(-2.86%), 현대차(-1.54%), LG화학(-4.72%), NAVER(-3.45%), 기아(-1.97%) 등 모두 약세를 시현했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882.72)보다 22.04포인트(2.5%) 하락한 860.68에 거래를 종료했다. 기관과 외국인이 2544억원, 1154억원 순매도해 지수 급락에 영향을 끼쳤다. 반면 개인은 3779억원 순매수했다.
전체 코스닥 시장 종목 가운데 1390종목이 하락했고, 173종목은 상승했다. 43개 종목은 보합을 기록했다.
시총 상위 종목 가운데 에코프로비엠(-2.75%), 셀트리온헬스케어(-1.56%), 포스코DX(-3.14%), 엘앤에프(-4.17%), HLB(-3.07%), JYP Ent.(-4.41%), 레인보우로보틱스(-6.29%), 에스엠(-3.47%) 등이 약세를 나타냈고, 에코프로(1.89%)와 알테오젠(3.52%)은 강세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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