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오진석 기자] 여전히 지속되고 있는 암호화폐 시장 침체에 따라 대체불가토큰(NFT) 시장도 동반 하락세를 겪는 가운데, 전체 NFT의 95%는 사실상 가치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마켓인사이더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마켓인사이더는 암호화폐 탈중앙화 애플리케이션 분석업체 ‘디앱갬블(DappGambl)’의 보고서를 인용해 “NFT가 다 죽었는가?”라는 질문에 “그렇다고 할 수 있다”고 전했다.
디앱갬블은 최근 내놓은 보고서에서 NFT스캔과 코인마켓캡을 통해 7만3257개의 NFT를 조사한 결과 이중 6만9795개가 시가총액이 ‘제로(0)’ 이더(ETH)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또 2300만 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이런 가치없는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때 28억 달러(약 3조7500억원)에 달하던 NFT의 월간 거래량은지난 7월 기준 8천만 달러(약 1071억원)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지루한 원숭이 요트 클럽(BAYC)’와 ‘크립토펑크(Cryptopunks)’ 가 수십만 달러에 판매 되었고, 2021년 소더비경매가 중개한 거래는 340만 달러에 달했다. 당시 비트코인의 개당 가격이 7만 달러에 육박하는 등 암호화폐 시장의 호황기를 맞이했다.
마켓인사이더는 “디앱갬블의 연구 결과와 같이 현재 이 모든 것이 무너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 NFT콜렉션의 79%가 판매되지 않고 있다면서, 수요에 비해 공급 과잉이 된 시장이 만들어져 NFT의 스타일과 잠재 가치를 신중히 평가하는 시장이 형성됐다고 전했다.
또 현재 가치가 낮고, 덜 중요한(유명한) 프로젝트를 걸러내더라도 대부분의 NFT는 거의 가치가 없다면서, 시가총액 상위 8850개 콜렉션 가운데 18%는 가치가 없고 41%는 5달러에서 10달러 수준에서 가격이 책정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또 6000달러 이상의 가격을 가진 콜렉션은 1% 미만이며, 이는 불과 2년 전의 수백만 달러와는 거리가 멀다고 전했다.
디앱갬블은 “NFT 시장 대부분이 실제 거래 내역과는 관계없이 과장되고 희망적인 가격 전략에 의해 움직이고 있다”고 분석하고 “이러한 상장 가격과 실제 판매가의 간극은, 많은 판매자들이 2021년과 같은 상승장을 기다리고 있으며 이것이 다시는 오지 않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디앰갬블은 NFT발행과정에서 소비되는 에너지의 양도 우려할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소유자와 점유율이 거의 없는 19만5699개의 NFT콜렉션을 분석한 결과, 이는 1만6243톤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것과 같은 에너지 소비 규모라고 설명했다. 자동차 한 대의 연간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4.6톤, 주택 한 채의 배출량은 7.93톤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