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스탠리 최 기자] 비트코인은 내년에 4년마다 찾아오는 반감기를 맞이한다. 시장에서는 이것이 비트코인 가격을 다시금 상승시킬 요인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최근 북미 최대 채굴업체 중 하나인 마라톤 디지털(Marathon Digital)의 CEO 프레드 티엘(Fred Thiel)은 최근 “비트코인 반감기에 따른 상승장은 없을 것”이라면서 이를 “환상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통상적으로 반감기가 찾아오면 비트코인 가격 상승을 점치는 이들이 대부분이다. 그런데 북미 최대 채굴업체가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은 이유는 무엇일까?
‘레이어2랩스 아시아’의 ZK가 작성한 분석을 블록미디어가 요약 정리했다.
# 비트코인 반감기와 채굴자의 움직임
프레드 티엘은 지난 9월 6일 브레이브 뉴코인(Brave New Coin) 온라인 토크쇼에 참여해 비트코인 반감기에서 채굴자들이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을 지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그는 “우리는 비트코인 가격이나 글로벌 채굴 컴퓨팅 능력을 통제할 수 없으며 스스로의 채굴 효율성, 수입과 지출에만 집중할 수 있다”면서 “마라톤은 약 39,000개의 비트코인과 100만 달러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지만 반감기 이후에도 가격이 크게 개선되지 않으면 확보한 비트코인을 2026년까지 계속 매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티엘은 “앞선 두 번의 반감기처럼 가격이 오르면 우리 채굴자들에게 매우 이익이 될 것이지만 그럴 일은 없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비트코인의 거래 가격은 반감기보다 유동성 주기와 더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고 아마도 달러가 붕괴되면 우리가 구원받을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렇지 않는한 우리는 한동안 비트코인 보유고를 탕진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티엘은 “(반감기에 따라) 블록 보상을 9에서 4로 변경하는 것은 거래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가격이 오르지 않으면 많은 채굴업체들이 수입과 지출의 불균형으로 인해 채굴을 중단할 것이고 그에 따라 컴퓨팅 파워가 저하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때 채굴 효율이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앞으로 10년 비트코인은 두 차례의 반감기를 맞이하게 되고 채굴 수익은 블록당 2BTC 이하로 떨어지게 된다. 그는 “이 기간 동안 더 많은 사람들이 비트코인을 채택하고 비트코인 거래 수수료가 인상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프레드 티엘의 발언은 투자자들의 관점이 아닌 채굴자들의 관점을 대변하는 것이다. 수익이 없으면 채굴자들도 비트코인을 팔고 떠날 수밖에 없을 거라는 논리다.
이더리움 계열의 경우 레이어1과 레이어2로 확장되면서 상대적으로 활발한 생태계를 구축해나가고 있지만 비트코인 네트워크 개발은 그렇지 않다. 이에 따라 비트코인 채굴자들은 이익이 절반으로 줄어들 상황에 직면해 있다. 채굴에는 많은 비용이 들지만 현재와 같은 가격으로는 채굴업을 지탱하기 어려울 수 있고 그렇게 되면 채굴자들도 동요할 수 밖에 없다.
티엘은 “투자자들은 비트코인 반감기를 기대하고 있는 반면, 채굴자들은 미국 달러의 약세를 기대하고 있는 것 같다”는 분위기를 전하고 “탈중앙화 암호화폐 비트코인이 스스로 강해지기 보다는 달러와 같은 적들이 스스로 약해질 때를 기다리고 있어야 하는 것은 아이러니”라고 언급했다.
# “비트코인은 최고의 레이어1”
하지만 프레드 티엘은 “비트코인이야말로 최고의 레이어1이며 이를 기반으로 매우 흥미로운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구축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비트코인에 출구가 없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이는 채굴자들 사이 존재하는 또 다른 일반론이다. 비트코인 기반 거래가 증가하고 있지만 채굴자가 해야 할 일은 여전히 채굴하고 거래를 확인하는 것이다.
비트코인이 최고의 레이어1이 되려면 전제가 있다. 바로 가장 안전한 네트워크가 되어야만 최고의 거래 수단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비트코인 네트워크의 보안과 네트워크의 컴퓨팅 성능은 정비례하고 이는 채굴자의 수익과도 정비례한다. 비트코인의 확장성을 달성하는 것이 이 문제의 유일한 해결책이라는 것이 채굴자들의 생각이다.
네트워크가 확장되면 채굴자의 수익이 늘어나고 이는 또 다른 채굴자의 참여를 유도하게 된다. 그렇게 되면 네트워크 보안이 더욱 높아질 수 있고 사용자도 늘어나 채굴자의 수입도 함께 증가하는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레이어1이 있으면 레이어2도 있다. 수직적, 계층적 확장 방식은 블록체인의 트릴레마를 해결하는 효과적인 방법이다. 레이어1은 보안과 탈중앙화를 보장하는 반면, 레이어2는 높은 수준의 확장성과 강력한 성능을 제공하여 네트워크 보안 유지를 위한 경제적 동기를 제공한다.
BIP-300/301을 기반으로 하는 드라이브체인(DriveChain)은 최적의 레이어1으로서 비트코인의 가치를 채굴할 수 있도록 해준다. 사토시 나카모토도 2010년에 이러한 기능을 설계했으며 병합 채굴 설계는 사이드체인의 존재에 대한 인정을 의미한다.
# 드라이브체인, 비트코인의 가치 높일 수 있나
드라이브체인은 비트코인의 계층적 확장을 달성하고 모든 당사자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안전하고 간단한 방법을 사용한다. 드라이브체인은 개발자에게 비트코인의 강력한 가치와 효과를 활용할 기회를 제공하고 매우 저렴한 비용으로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해주면서 완전히 독립적인 설계 공간을 제공한다.
비트코인 보유자에게 드라이브체인은 더 많은 사용 가치와 부가가치를 높일 기회가 되고 비트코인이 화폐나 자산의 속성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도록 할 수 있다. 비트코인 채굴자들은 비트코인 사이트 체인 생태계가 발전하면 지속적이면서 상당한 수익을 올릴 수 있게 될 것이고 비트코인 네트워크도 건강한 운영을 유지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다만 비트코인 네트워크 효과는 양날의 검이다. 비트코인이 성공한 이후 비트맥시들은 종교와 같은 신앙심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광신주의는 강력한 네트워크 효과를 만들어내기도 했지만 사람들의 눈을 멀게 했다. 비트맥시들은 다른 네트워크를 무시하고 비트코인이 그 자체로 완벽하다고 믿는 것 같다.
하지만 ZK는 매일 비트코인 사용 데이터를 확인하는 채굴자들에 비해 비트맥시들의 인식은 뒤쳐져 있다고 지적한다. 비트코인이 앞으로 직면할 문제가 있지만 비트맥시들은 아무 것도 바뀔 필요가 없고 모든 것이 별문제될 게 없으며 그나마 있는 작은 문제도 시간이 지나면 사라질 거라고 생각한다. 비트맥시들은 변화에 대한 긴박함이나 동기가 부족한데다 변화를 두려워 할 뿐만 아니라 비트코인 네트워크의 명성에 영향을 줄만한 실수에 대한 두려움을 갖고 있다.
ZK는 “그러나 혁신이 네트워크 효과를 만나면 그 역할과 가치가 급속히 확대될 수 있다. 마치 억압된 욕망이 풀리고 에너지가 분출되는 것처럼 말이다. 비트코인 네트워크의 가치는 올바르게 사용돼야 한다”는 말로 글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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