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오진석 기자] 미국 항소법원이 샘 뱅크먼-프리드 전 FTX CEO의 조기 석방 요청에 대해 기각 결정을 내렸다. 그의 공판은 다음달 3일이다.
21일(현지시간) 더블록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항소법원은 샘 뱅크먼-프리드(SBF) 전 FTX CEO 측이 재판 자료 열람 등을 사유로 요청한 임시석방을 불허했다.
미국 항소법원은 이날 “피고인과 소송대리인의 주장을 검토한 결과 설득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라며 “임시 석방과 관련된 요청을 기각할 것을 명령한다”고 밝혔다.
앞서 SBF 측은 현재 구류되어 있는 시설에서 인터넷이 작동하지 않아, 재판 서류 검토가 불가능하다며 법원에 재판 전 임시 석방을 요청했다.
사실 SBF는 지난 8월 보석으로 풀려난 적이 있다. 그러나 보석 이후 재판과 관련된 인사들에게 위협적인 내용의 자료들을 뉴욕타임즈 등 언론에 유출해 보석 결정은 취하됐다.
당시 SBF는 과거 자신의 여자친구이자 사업적 동반자였던 캐롤라인 앨리슨 전 알라메다리서치 CEO가 자신의 죄를 인정하고 수사에 협조하자, 그의 개인일기를 뉴욕타임즈 측에 유출했다. 또 암호화 메시징 앱을 통해 증인출석 가능성이 있는 사람들에 연락을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항소 법원은 “피고인이 두 명의 증인을 조작하려고 시도했으며, 그에 영향을 미치려는 불법적 의도를 가지고 행동했다고 볼 만한 상당한 이유가 있다”며 조기 석방 기각 사유를 적시했다.
한편 10월 3일 재판을 앞두고 있는 SBF는 사기와 고객 자산 유용 등의 여러 혐의가 인정될 경우 최대 100년 이상의 징역형에 처할 수 있다.